▲ 키움 이용규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국가대표 1번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 36살 나이와 화려한 경력에 어울리지 않는 1억원이라는 소소한(?) 연봉에도 놀라울 정도의 '가성비'를 발휘하고 있다. 

이용규는 올해 133경기에서 547타석 459타수를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1985년 이전 출생 야수 22명 가운데 추신수(137경기 580타석) 다음으로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수비 이닝은 1003⅔이닝으로 키움 외야수 가운데 가장 많다. 

36살 베테랑이 이렇게 많은 경기, 타석, 수비 이닝을 책임지면서도 지치지 않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항명' 여파로 2019년을 공백기로 보냈는데도 2020년 0.381, 올해 0.392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올해 출루율은 리그 11위 성적이다. 10월에는 타율 0.329, 출루율 0.417로 성적이 더 좋아졌다. 

게다가 그의 올해 연봉은 겨우 1억원. 고연봉 선수가 많지 않은 키움에서도 공동 13위에 해당할 만큼 적은 금액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용규의 가치는 여전히 빛난다. 1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이용규의 두 차례 출루가 경기 후반 키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영하와 8구 승부에서 이겼다. 키움은 이후 김혜성의 안타와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박병호, 김웅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었다. 

4-4로 맞선 9회에는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강률에게 7구를 던지게 하면서 볼넷을 얻었다. 김혜성도 볼넷으로 1루를 밟으며 중심타순이 기회를 얻었다. '슈퍼스타' 이정후가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이용규와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이용규의 두 차례 출루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키움은 7-4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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