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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 이미지 아닌 22살 전태일"…'태일이',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 아름다운 청년[종합]

작성일: 2021.11.11 17: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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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일이. 제공ㅣ리틀빅픽쳐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가 배우 장동윤의 목소리를 입고 애니메이션 '태일이'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 '태일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홍준표 감독과 배우 장동윤, 제작사인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참석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의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장동윤이 주인공 전태일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이밖에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빙 연기를 펼쳤다.

홍준표 감독은 "전태일 열사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전 고민이 많았다. 상징적 인물을 다뤄야 하는데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전태일이란 사람을 더 많이 들여다보니, 우리가 열사의 이미지만 너무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새로운 시각으로 20대 초반 젊은 청년, 동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명필름에서 이 작품을 제작하기로 한 것은 오래됐다. 공동대표가 90년대부터 전태일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런데 95년도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란 영화가 나왔었다. 그래서 꿈을 접었다가 한참 후 '마당을 나온 암탉'이란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그 작품이 많은 호응을 받아 '전태일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라는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생각에 우리 영화 산업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계속 하고 싶다는 도전의 마음이 더해져 하게 됐고 이렇게 보여드리게 됐다"고 제작 과정을 밝혔다.

'태일이'의 목소리 연기는 전문 성우들이 아닌 장동윤 등 배우들이 맡아 눈길을 모았다. 홍준표 감독은 이에 대해 "주연 배우들을 배우로 캐스팅 한 것은 좀 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톤을 원했다. 성우 더빙에서 느낄 수 있는 풍부함도 있겠지만 실제 연기를 하는 배우 분들이 표현하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배우 분들로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대표 역시 "실제 인물의 이미지도 애니메이션에 반영하면 풍부한 정서적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장편 애니메이션의 흥행 측면에서도 실사 연기를 하시는 신뢰도 있는 배우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저희 영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제작자의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장동윤. 제공ㅣ리틀빅픽쳐스

더불어 홍준표 감독은 장동윤에 대해 "출신이 대구라 사투리 연기도 자연스럽다. 사투리 연기가 자연스러웠으면 했다. 평소에 서울말을 쓰는 와중에 약간씩 서울 말이 덜 익숙해서 표현되는 미묘한 연기를 원했다. 이건 딱 너무 태일이다 라는 생각에 녹음하면서도 그런 지점이 찰떡같이 잘 붙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주인공 '태일' 역을 맡은 장동윤은 목소리 연기 과정에 대해 "전태일이란 인물에 대해 잘 몰랐다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전태일 평전도 처음으로 접해서 읽어봤다. 제 생각보다 굉장히 우리 일상에서 많이 보이는 평범한 인물이었다. 이 인물의 어떤, 전태일 하면 떠오르는 업적이나 위인적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인간 전태일이 일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표현했다. 실제로도 나이가 22살 때 쯤의 일이다. 생각해보면 엄청 어린데, 그 어린 친구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하게 됐는지 그런 걸 생각하며 더빙을 하다보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 열사가 평소에 글을 많이 썼더라. 그런 글들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관련 자료들도 찾아봤다. 재단에 방문해서 인터뷰도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저랑은 세대가 많이 차이나서 어쩌면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런 걸 많이 찾다보니 태일이가 친숙해지더라. 그러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 관전포인트에 대해 "저도 사실 일정 때문에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정말 마지막에 뭉클하고 눈물이 나더라. 전태일의 업적을 부각시킨 영화가 아니라 살아온 인생을 쭉 그려주고 그런 인간적 측면을 보면서 많이 따뜻함도 느낀다. 너무 무겁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저처럼 전태일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과 기존 세대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따뜻함과 깊은 울림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월 1일 개봉에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홍준표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장점이 많은 거 같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러 세대에 걸쳐 조금은 우리가 시각적으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무겁거나 그런 화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한 편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전태일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들, 모르시는 분들도 우리 전태일에 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접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태일이'는 오는 12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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