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김혜준 "'망할 것아 망하지마' 댓글에 힘 얻었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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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김혜준은 이번 작품에서 살인마 케이 역을 맡아 이영애와 열띤 호흡을 펼쳤다.
김혜준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앤드마크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시원섭섭하지도 않고 그저 섭섭하다. 현장 가는게 너무 재밌었고 유쾌하고 행복했다. 다시 그렇게 멤버가 그대로 모이기 힘들지 않나. 그게 좀 많이 아쉽고 섭섭하지만 또 저희 드라마가 마니아들도 저도 시청자로서 저희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행복한 거 같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구경이'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20대 여성 살인마라는 독특한 포지션 때문에 김혜준이 맡은 '케이'역에 대한 관심이 많이 쏠린 상황이었다. 제작진의 선택을 받은 김혜준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며 "제가 한 번에 진득하게 읽질 못하는데 1, 2부를 읽고 앉은 자리에서 5부까지 읽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케이라는 역이 굉장히 매력있지 않나. 20대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장르가 다 담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건 놓치면 안되겠다' 생각했고, 상대 배우가 이영애 선배님이라고 해서 더더욱 안 할 이유가 없다 싶었다.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기에 저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던 거 같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정흠 감독이 밝혔듯, '구경이'는 '이상한 드라마'라는 수식어로 눈길을 모았다. 김혜준 역시 여기에 동의하며 "드라마 대본 읽을때 소설 읽듯이 읽는데 이 책은 웹툰 보듯이, 만화책처럼 읽었다. 드라마 끝나고 나니까 우리 드라마는 이상한 드라마가 맞는데 이상해서 너무 매력있고 중독성 있었다. 이상한 것에 끌리고 빠져 버리면 답도 없지 않나. 저는 저희 드라마의 그런 팬이었던거 같다"고 웃음 지었다.
'구경이'는 2%대의 높지 않은 시청률이었지만, 시청률과는 반대로 넷플릭스에선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마니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배우들에겐 큰 힘이 됐다고.
김혜준은 "마니아 층이 생긴거 같더라. 그 분들이 저희보다도, 어떻게 보면 감독님보다도 분석을 많이하신다. 그 분들이 추리하는 걸 보면서 드라마를 보는데 재밌더라. '오 이거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네' 했다. 팬 분들 응원 보는것도 재밌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저는 케이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망할 X아 망하지마'이런 댓글들이 되게 많았다. 그런 것들이 되게 재밌고 힘이 됐다. 그래도 케이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구나 싶었다. 꼴보기 싫단 사람들도 많았지만, 또 그 위에 댓글들은 '그렇게 느꼈다는 건 진짜 연기를 잘하고 있다는 거다'라고 해주셨다. 다 좋았다. 이 댓글도 좋고, 저 댓글도 좋더라"며 웃음 지었다.
김혜준은 '구경이'의 시즌2 제작을 꿈꾸며 자신이 예상해본 스토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제가 교도소에서 갱생이 되는 거다. 좋은 사람이 되고 착해져서 출소를 한 뒤에 구경이 탐정사무소에서 구경이와 함께 일을 하는거다. 케이도 머리가 똑똑하지 않느냐"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이어 "또 다르게 생각하면, 케이가 출소해서 '친절한 금자씨'가 되는 거다. 모범수가 돼서 복역 후에 나와서는 그 때부터 다시 시작되는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낭만닥터 김사부', '킹덤', '미성년', '싱크홀' 등 주목받는 20대 배우로서 모든 배우들이 부러워 할만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혜준은 이에 대해 "할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며 겸양의 뜻을 보였다.
그는 "그런 얘길 들으면서 '그렇다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랑스럽다. 저도 알찬 작품들을 하게 된 느낌이다. 꽉 찬 캐릭터를 한 거 같다. 지금까진 선택하지 않고 선택받은 입장에서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김혜준은 앞으로의 활동 포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보시는 분들 말고 항상 어떤 작품을 하든 제가 어떤 걸 얻고 성장했고, 찾아냈느냐가 제 인생의 성장 포인트다. 그래서 앞으로도 제가 후퇴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성장하면서 나아가는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함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성장을 떠나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운 현장에서 일했다는 경험 자체가 제 인생에서 행복한 한 페이지로 남는 자산인 거 같다"며 "사실 일하면서 성취감 느끼는 게 쉽지 않다. 연기를 하는게 너무 즐겁다고 느끼는 게 배우로서 큰 경험인 거 같다.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기에 그 모든 것들이 저에게 참 좋은 부분들이 된 거 같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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