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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가족 내세운 '갓파더'·'우식구', 혼족 예능 대체재 되려면 아직이지만

작성일: 2022.01.09 07:15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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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파더' 공식 포스터, '우리 식구 됐어요' 공식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약 10년 전 혼족은 '핫'한 트렌드로 통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핵가족에서 혼족으로, 점차 축소돼가는 가구 형태에 대중문화도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다. 시대상을 반영해야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예능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처음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가 대표적인 예다. '나 혼자 산다'의 소개글에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혼족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8년 후 오늘, '나 혼자 산다'가 제시하는 삶의 유형은 더는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나 혼자 산다'를 포함, 1인 관찰 예능은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 가운데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다시금 꺼내든 예능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KBS2 '갓파더'는 국민 아버지 스타와 국민 아들 스타가 새로운 부자 관계를 맺는 과정을 그리고,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우리 식구 됐어요'는 가상 가족을 꾸린 K팝 아이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두 프로그램이 실제 가족도 아닌 가상 가족을 내세워 얻고자 하는 바는 다름 아닌 공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과거 혼족 예능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관찰 예능에서는 뷰가 좋고 쾌적한 집, 그곳에서 누리는 여유에 초점을 둔 경우가 많았다. 혼족 예능, 가족 예능 가릴 것 없이 대중은 연예인들의 호화로운 삶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아 한다. 가상이라면 재미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만, 실제라면 상대적 박탈감만 떠안을 뿐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갓파더'의 경우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변화에 집중한다. 아버지에게 은공을 다 갚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허재, 어렸을 때 저질렀던 잘못들을 '갓파더'로 채우겠다는 장민호는 TV 속에 있는 톱스타가 아닌 우리네 아들들과 가깝다. 이에 '갓파더'는 공감에서 비롯되는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그러나 '갓파더'와 '우리 식구 됐어요'를 혼족 예능의 완벽한 대체재로 보기에는 역부족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갓파더'의 최고 시청률은 고작 3.1%(닐슨코리아 수도권)에 그쳤고, '우리 식구 됐어요'는 슈퍼주니어 예성, 비투비 서은광, 더보이즈 현재, 웨이션브이 샤오쥔, 헨드리, 양양 등의 출연에도 화제성이 미미하다.

이러한 상황 속 '갓파더'는 갓마더, 갓동생 등 새로운 설정을 더해 시청률 반등을 꾀할 것을 예고했다.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과 원더걸스 출신 혜림은 엄마와 딸로, KCM과 지플랫(최환희)은 형과 동생으로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성적에 급급하다가 '갓파더'의 정체성이 흐려지게 된다면, 추후 가족 예능은 이 포맷의 포문을 연 '갓파더'의 후광 없이 자생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갓파더'와 '우리 식구 됐어요' 속 가상 가족은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겨나는 현시점에서 생각해볼 만한 거리를 던져준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특히 누구나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MZ세대에게 가상 가족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요소가 아닌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이 '가족 예능'의 다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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