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Cine리뷰]'배니싱: 미제사건', 프랑스 맛 한국형 감성 스릴러

작성일: 2022.03.31 17:00 강효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영화 '배니싱:미제사건'. 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영화 '배니싱:미제사건'. 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익히 보던 범죄 스릴러인데 어딘가 낯선 맛이 난다. 뭔가 허전한 듯한 어색함을 곱씹다보면 새삼 이런 감성이 이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포인트인 것 같다는 마음도 든다.

'배니싱: 미제사건'(드니 데르쿠르)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프랑스 감독 드니 데르쿠르와 배우 올가 쿠릴렌코, 유연석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 글로벌 프로젝트다.

영화는 의문의 변사체의 등장에서부터 시작한다. 형사 진호가 사건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자신이 연구한 특수한 기법으로 오래된 변사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명 법의학자 알리스가 그를 돕기 위해 나선다. 변사체의 부검을 통해 알게 된 시신의 상태, 독특한 혈액형을 추적하면서 이 사건이 불법 장기밀매, 그리고 인신매매와와 이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담긴다.
 
이번 작품은 모든 장면이 한국에서 촬영됐고, 얼굴이 익숙한 한국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다. 전체적인 느낌은 익히 봤던 것 같은 추격 스릴러지만, 프랑스 감독의 손길을 거치면서 다소 색다른 감성, 묘하게 뜬금없고 낭만적인 분위기, 과감할 정도로 심플한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형사 진호가 난데없이 심각한 얼굴로 조카에게 선물로 줄 금붕어를 검색하는가 하면, 마술을 이용해 범인을 제압하기도 한다. 법의학자 알리스와는 서로 첫 눈에 반했는지 다소 뜬금없는 러브라인 무드로 발전해 낭만을 나눈다. 생각할 수록 당황스럽지만 영화의 흐릿한 톤과 차분하고 가라앉아 있는 듯한 무드가 빈틈을 채운다. 덕분에 다소 튀는 장면들도 그럭저럭 추격 스릴러와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한국형 갈등 구조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범죄 스릴러물에 공식처럼 쓰이는 '상황이 점점 꼬이고 해결되는 듯한 순간에 다시 위기에 빠지고, 이를 다시 극적으로 해결하는' 구조 없이 짧은 러닝타임에 맞춰 간단 명료하게 사건이 마무리 된다. 관객 성향에 따라 '이렇게 쉽게 끝난다고?' 혹은 '산뜻하고 신선하네'라는 반응이 예상된다.
 
손에 땀을 쥐는 듯한 긴박함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뻔한 스릴러가 아닌 신선한 무드의 감성 스릴러를 맛보고 싶다면 '배니싱: 미제사건' 관람이 색다른 영화적 체험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30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88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