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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의 진리인(in)가요]4년 만에 돌아온 빅뱅, 욕하면서 듣는 아이러니

작성일: 2022.04.05 15:08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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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 제공| YG엔터테인먼트
▲ 빅뱅.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빅뱅이 컴백과 동시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4인조로는 처음, 4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은 공개와 동시에 멜론 등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빅뱅의 저력을 입증했다. 

빅뱅은 5일 0시 '봄여름가을겨울'을 발표했다. 최근 대부분의 가수들이 오후 6시 음원을 공개하거나, 미국 동부시각 기준 금요일부터 다음주 목요일까지 집계가 이뤄지는 빌보드 차트 진입을 노려 금요일 오후 1시에 음원을 발표하는 추세를 볼 때 이례적인 행보였다. 

'봄여름가을겨울'은 매우 늦은 시간 공개됐음에도 발표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음원 발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빅뱅_스틸 라이프'가 트위터 월드와이드 트렌드 1위로 떠올랐고, '빅뱅오늘컴백'은 중국 최대 SNS 웨이보 핫 검색어를 차지했다. 

화제성은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멜론 등 모든 음원 차트를 '올킬'했고, 해외에서는 아르헨티나, 베트남, 홍콩, 프랑스, 브라질, 카타르 등 3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이튠즈 1위를 달성했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오르는 등 빅뱅의 파괴력을 실감케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인기는 빅뱅의 컴백을 둘러싼 분위기와는 심한 온도차를 보인다. 빅뱅이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4인조로 4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고 컴백을 공식화한 이후, 이들의 컴백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빅뱅 멤버들의 이름은 지난 몇년간 사회적 문제로 여러 차례 입길에 올랐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성매매 알선, 성매수, 횡령, 상습 도박, 폭행 등 각종 범죄 의혹이 드러나며 '승츠비의 몰락'을 보여준 승리는 소속사 YG까지 떠나며 빅뱅을 불명예 탈퇴했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났고, 군 복무 중이던 2018년부터는 이른바 '1인실 특혜'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국방의 의무를 불성실하게 이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탑의 경우 2017년 대마초 흡연이 뒤늦게 드러나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처벌 이력으로 의경에서 복무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대성은 2020년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하도록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탈세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으나 탈세 의혹은 무혐의로 끝났다. 빅뱅 멤버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태양만이 별다른 논란 없이 무탈한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이력을 가진 빅뱅이 4년 만에 겨울잠에서 깨어나면서 일부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빅뱅이 컴백 후 숫자로 보여주는 객관적 수치는 '왕의 귀환' 수준이다. 여러 논란을 빚은 빅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들이 들려준 음악만큼은 그리워한 듯한 이율배반적 상황이다. 

▲ 빅뱅. 제공| YG엔터테인먼트
▲ 빅뱅.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완전체로 돌아왔지만, 이들의 '온전한' 앞날을 장담할 수는 없다. 탑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고, '봄여름가을겨울' 발표 직전 홍콩 잡지와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빅뱅 탑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런 가운데 빅뱅이 4년 만에 낸 '봄여름가을겨울'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정들었던 내 젊은 날 이제는 안녕. 마침내 마치 넷이 못내 보이, 저 하늘만 바라보고서. 사계절 잘 지내고 있어. 언젠가 다시 올 그날 그때를 위하여, 그대를 위하여"라는 가사는 멤버들이 빅뱅이라는 이름에 바치는 작별 인사와도 같이 느껴진다. 

또한 "지난 밤의 트라우마 다 묻고 목숨 바쳐 달려올 새 출발 하는 왕복선. 변할래 전보다는 더욱 더, 좋은 사람 더욱 더, 더 나은 사람 더욱 더"라는 가사는 빅뱅, 혹은 빅뱅 이후의 2막을 예고하는 마음가짐으로 읽힌다. 

누군가는 반기고, 누군가는 비판하지만, 어쨌든 빅뱅은 돌아왔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여러 논란 속에 4인조로 팀을 재편한 빅뱅 멤버들이 이후 활동에 대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앞으로 결정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4년 만에 발표한 '봄여름가을겨울'이 여전한 빅뱅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서운 위력을 확인시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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