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늘]길거리서 이상행동으로 연행된 배우 양모 씨…애먼 양 씨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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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돌아보면 언제나 다사다난하기만 했던 연예가. 그 역사 속의 '오늘', 4월 12일의 이슈를 되짚어 봅니다.
영화배우 양모 씨, 이상행동으로 경찰조사 (2019년 4월 12일)
남성 영화배우 양모 씨가 길거리에서 이상행동을 보이다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성씨가 같은 애먼 배우들이 의심 받는 '억울한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이날 한 언론 매체는 "오늘 새벽 3시쯤 서울 논현동 한 호텔 근처 도로에서 남성 배우 양모 씨가 대로를 뛰어다니다 접근한 차량에 부딪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횡설수설한 그는 파출소 연행 과정에서도 난동을 부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매체는 배우 양 씨의 간이 마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우 양 씨'에 대해서는 "최근 유명 영화와 지상파 인기 드라마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이 같은 '단서'를 토대로 '배우 양 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양익준 양동근 양현민 양세종 등 무턱대고 양 씨 성을 가진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자신과 아무런 관련 없는 일에 입장을 낼 일은 아니었지만, 의심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양 씨 배우'들은 선긋기에 나섰다. 이들 '양 씨' 배우들 각각의 소속사는 "해당 보도에서 언급된 양모 씨는 우리 배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건이 엉뚱하게 '양 씨 배우 찾기'로 흐르자, 그 이튿날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최초 보도의 내용도 일부 오류가 있었다. 경찰에 연행됐던 배우 양 씨는 30대 후반의 단역 배우였다. 마약도 투약하지 않았고, 술을 마시지도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사자는 이튿날 경찰 조사에서 "최근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모두 8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양 씨가 복용한 식욕억제제에는 과다 복용시 환각 증세가 나타나는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난 후 '배우 양모 씨'의 정체가 공개됐다. 2021년 10월 방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다. 당사자는 배우 양기원.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인터뷰에서 일명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식욕억제제 부작용을 고백했다.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과 오남용 실태를 추적하고, 마약류 관리 제도의 사각지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관행들을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 양기원이 출연했던 것이다.
양기원은 영화 ‘바람’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당시의 기억을 잊고 싶었지만 자신과 같은 상황에 닥친 사람들을 돕고 싶어 용기를 내 방송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26살 때 배우 일을 하면서 증량을 해봤다. 운동을 많이 했으니까 뺄 자신 있었다. 근데 한번 찌우니까 안 빠지더라.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늘리거나 줄이며 배역에 따라 이미지 변신을 해왔으나 체중이 크게 늘어난 뒤 살을 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식욕억제제를 먹게 됐고, 결국 환청에 시달리다 이상증세를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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