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주상욱 "부담 크고 막막했지만…내가 왕이다 생각했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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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배우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에서 이방원 역을 연기한 것을 두고 시작부터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주상욱은 KBS1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종영을 맞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주상욱은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아 탄탄한 명연기를 선보였다.
주상욱은 '태종 이방원' 방송 전 '용의 눈물' 유동근, '대왕세종'과 '장영실'의 김영철, '뿌리 깊은 나무' 백윤식, '나의 나라' 장혁 등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들의 강렬한 인상 덕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지만, 주상욱의 이방원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이방원 역에 대한 부담감을 두고 그는 "작품 시작하기 전, 선배들의 이방원 연기를 다 찾아봤다. 그분들을 뛰어넘을 순 없지만 우리 드라마는 출발부터 달랐다. '기존에 봤던 이방원과 다르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뛰어 넘을 수 없다. 뛰어넘을 생각 조차 안 했다"고 설명했다.
KBS가 2016년 '장영실' 종영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에 이방원 역에 주상욱을 캐스팅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이에 대해 주상욱은 "제가 생각해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 했다"며 "지금까지 봐왔던 대하 사극이라는 익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쉽게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인데, 시작 전 부담이 컸고 막막했다. '촬영을 하면서 점점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는 '내가 왕이지'라는 생각도 했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KBS에서도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나. 기대 반 우려 반 했을 것이다. 중간부에 '이 정도면 됐으니까 편하게 하라'고 얘기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주상욱은 "다시 한 번 더 말하자면 시작부터 부담스러웠고, 첫 신 촬영부터 부담스러웠다. 선배들하고 촬영하는 모든 상황이 부담스러웠다. 어색하게 촬영을 시작했는데, 선배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어땠어?' 물어보면 '괜찮다, 그럴 수 있다'라며 할 때마다 날 도와주더라"고 말했다.
"젊은 이방원 느낌의 인물을 묘사한 적이 없어서 보는 사람이 어색할 수 있었어요. 칼 들고 사람들을 다 죽이는 게 이방원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가 연기한 이방원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보는 사람들이 잘 견디고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주상욱은 이방원을 연기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작품 시작 전 PD님이 이방원 역을 연기하는데 참고하라고 하시면서 엄청 두꺼운 논문을 주셨다. 졸면서 읽은 기억이 있다"며 "논문에서 이방원은 쎈 캐릭터, 다이나믹한 인물로 나왔다. 대본을 받고 연기하면서 느낀 건 이방원이 점점 나약하고, 불쌍한, 평범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구나 라는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역사적으로 이방원이 어떻게 죽는 지 알고 있지 않나. 대본상으로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해가 잘 안 갔다. 과정이 없이 빨리 지나가다 보니까 장면이 어색해 보일 수 있었는데, 나는 어색했다고 느꼈다. 사이가 틀어지는 상황이 어색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PD님, 작가님과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주상욱은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촬영 중 코로나19에 걸렸었다. 격리 해제되자 마자 다음 날 바로 촬영에 합류했다. 몸무게는 4kg 정도 빠지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아파도 촬영은 해야 하니 참고 연기를 했는데, 대사량이 어마어마해 힘들었다. 연기를 20년 넘게 해왔는데, 역대급으로 NG를 많이 냈다. PD님이 쉬어가자고 할 정도였다. NG가 몇 번이 아니라, 한 신 찍는데 NG를 1시간이나 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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