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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강수연 영결식…설경구 "영화 경험 없던 날 가르치고 이끌어…당신의 영원한 조수"

작성일: 2022.05.11 10:33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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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경구. 출처ㅣ고 강수연 영결식 생중계 캡처
▲ 설경구. 출처ㅣ고 강수연 영결식 생중계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당신의 영원한 조수."

배우 설경구가 강수연을 추억하며 추도사를 전했다.

故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배우 설경구가 추도사에 나서 고인을 추억했다. 

설경구는 "강수연 선배님 한달 전에 저희 촬영이 끝나면 보자고 할얘기가 많다고 보자고 했는데, 곧 있으면 봐야하는 날인데 선배님의 추도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볼 수가 없으니 너무 서럽고 비통해서 할 말이 없다. 너무 비현실적이고 믿기 싫은 끔찍한 장면인데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하다. 뒤죽박죽 추도사가 될 것 같다.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수연 선배님과 1998년 '송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첫 인연이 됐고, 영화 경험이 없던 날 하나에서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치고 이끌어주셨다. 영화가 예산이 작은 영화라 모든 것이 부족했고, 전체 회식을 시켜주셨고, 막내까지 챙기면서 주기적으로 모두를 챙겨주셨다. 팀 막내로 날 참석시키면서 알려주고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의 조수였던 것이 좋았다.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나에게 영화를 계속 하겠다는 용기를 줬고, 연기적 조수였고, 선배님은 사수였다. 애정과 배려와 세심함이 감사했다. 이런 모습은 비단 저뿐만 아니고 모든 배우들에게 무한 애정을 주신 것으로 안다. 배우를 너무 좋아하셨고, 우리 배우들의 진정한 스타셨다. 새까만 후배부터 한참 위 선배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거인 같은 대장부였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항상 기쁜 마음으로 반기고, 식사를 챙기면서 소탈했고 친근했고 섬세했고 영화인으로 애정이 충만했다. 어딜가나 당당했고 어딜가나 모두를 챙기셨다. 너무 당당해서 너무 외로우셨던 선배님. 아직 할 일이 많고 해야할 일이 많은데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할 뿐이다. 선배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별이 돼 우리에게 빛을 주실 것이다. 언제든 어디든 어느 때든 찾아와 주십시오.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찾아와주시고, 끝으로 행복했던 촬영장 자주 찾아와주시고, 극장에 와서 우리와 함께 해주십시오.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보여주신 사랑과 염려,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다. 사부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영원한 조수 설경구"라고 덧붙였다. 

1966년생인 故 강수연은 1980~19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대배우다. '씨받이'로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1989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최초의 '월드스타'로 전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렸다.

고인은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지금 우리는 제네바로 간다'(1987)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88) 등 숱한 히트작과 화제작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로 안방극장에서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5~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내는 등 문화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유작은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10여년 만의 연기 복귀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뇌출혈을 일으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쾌유를 비는 기도와 응원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사흘째인 지난 7일 만 55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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