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비상선언' 론칭 포스터. 제공|쇼박스
▲ 영화 '비상선언' 론칭 포스터.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항공 테러를 실감나게 다룬 영화 '비상선언'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기내에서 '비상선언' 관람이 가능할지 궁금증을 더한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끝에 두 차례 개봉이 미뤄지고, 드디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비행기 안에서 '비상선언' 관람이 가능할지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눈길을 모았다. 여러 항공사에서 최신 영화를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기내에서 벌어진 사건을 담은 '비상선언'을 비행기 안에서 관람하면 4DX 못지 않은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자아낸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일부 '항덕'(항공기 덕후)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재난 다큐멘터리인 '항공사고 수사대'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에 담아와 일부러 항공기 안에서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기내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나 실제로 '비상선언'을 항공기에서 보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기내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는 개방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정되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의 경우 극장 개봉 약 5개월 뒤 판권이 풀리는 시점 이후 항공사에 배급돼 기내 상영이 가능하다. 이 중에서 항공사별 선정 기준에 따라 영화의 내용을 검토한 뒤 서비스 제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항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기내 상영 영화 선정 기준에 따르면 '여객기 사고 장면 등 승객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영화', '특정 국가나 민족을 비하하는 내용이나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 '정치 및 사회적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영화 등이 기내 상영 목록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수상한 '기생충' 역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다뤘다는 등의 이유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내 상영 영화 선정 과정에서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비상선언. 제공ㅣ쇼박스
▲ 비상선언. 제공ㅣ쇼박스

따라서 실감나는 항공기 테러를 다룬 '비상선언'이 이 엄격한 기준을 뚫고 기내에서 서비스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재림 감독이 "승무원 출신 분들이 직접 촬영 세트에 타보고 '실제 비행기와 똑같다'고 얘기할 정도로 리얼하게 만들었다"고 밝힌 만큼 '불안감 조성' 면에서 일찌감치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쉽게도 기내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비상선언' 5DX 관람은 쉽지 않겠지만, 더 좋은 방법은 극장에서 '비상선언'을 만나는 것이다. 항공기의 작은 화면과 조악한 헤드셋 음질보다는 4DX·아이맥스 등 거대한 스크린과 선명한 음향시설을 겸비한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의 최첨단 상영관에서 '관객'이 아닌 '승객'이 된 것 처럼 더욱 실감나는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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