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1년 기다린 보람 있네…입소문으로 '대세'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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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생 케이블 채널의 핸디캡을 딛고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ENA는 KT그룹 계열사인 skyTV가 이름을 바꿔 야심차게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새 출발에 나선 곳이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인 만큼 "우영우 재밌다"는 말과 함께 "ENA가 어디야?"라는 질문이 꼭 따라오기도 한다. 오죽하면 드라마의 유일한 단점이 '채널'이라는 반응도 있다.
인기 드라마의 조건에 접근성 좋은 채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신생 채널이라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에서 출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의 완성도만으로 단 2회 만에 입소문을 타고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였고, 2회 시청률은 무려 2배가 뛰어오른 1.8%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2.7%에 달했다.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이기도 하다. 상승세를 보면 지상파 부럽지 않다. 주말 내내 입소문을 타고 4일 넷플릭스에서도 국내 드라마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화끈한 물량공세로 화제몰이 중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뒤를 바짝 뒤쫓은데 이어 곧바로 뛰어넘은 것이다.
덕분에 ENA에서는 이같은 성적에 입이 귀에 걸릴 만큼 축제 분위기다. 이미 모든 채널에 더 이상 넣기 어려울 만큼 적극적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방송 편성을 배치했다. 채널을 스치는 시청자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타깃 시청층인 2049 세대를 대상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자체 목표인 3% 달성도 머지 않아 보인다. 화끈하게 배팅한 만큼 달콤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전망이다.
웰메이드 K콘텐츠의 홍수 속 시청자 사수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인기 장르가 아닌 만큼 주목 받는 기대작은 아니었다. 오로지 1회 공개 후 보여준 연기, 각본, 연출 3박자의 완벽한 호흡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2회 만에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는 시청자 평도 나오고 있다.
원톱 주인공인 박은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미 드라마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로 3연타 흥행을 기록한 터. '연모'와 '우영우'를 동시에 제안 받은 박은빈이 '연모'를 먼저 선택하면서 '우영우' 팀은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했지만, 기다림마저 완벽한 선택이 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부담스럽고 까다로운 배역을 소화하는 베테랑다운 연기력으로 '연기 천재'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배우의 매력이 캐릭터에 오롯이 담긴 덕에 주인공의 사랑스러움도 배가 됐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디테일까지 챙긴 캐릭터 설정, 자연스러운 표현력으로 '자폐 스펙트럼의 현실 반영' 면에서도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박은빈이 아니면 누가 이 역할을 했겠느냐'는 반응이 이어진다.
주조연 라인업의 호흡도 호평을 이끄는 한 축이다. 남자 주인공 이준호 역의 강태오, 젠틀, 따뜻한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은 강기영, 우영우의 동기 역을 맡은 하윤경과 주종혁, 우영우 절친 동그라미 역의 주현영 등 모든 배역이 '찰떡' 캐스팅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스타 라인업이 아님에도 캐릭터에 딱 맞는 '찰떡' 캐스팅으로 배우들의 장점과 소화력 좋았던 신들을 언급하는 반응들이 늘고 있다. 연기 구멍 없는 이들 조합 덕분에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극본은 '착한 드라마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데 일조하고 있다. 기존 법정 드라마와는 다른 톤의 사건들로 캐릭터의 성장과 사건 해결의 쾌감까지 더해주는 구성이다. 배려 가득한 대사는 기본이다. 우영우라는 캐릭터에서 끌어낼 수 있는 의외성을 불편하지 않은 웃음 포인트로 삼아 가볍고 유쾌한 유머를 만들어냈다.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건강한 식재료를 엄마들이 맛있는 음식 안에 감쪽같이 숨겨버리듯, 우리가 한번 쯤은 생각해봐야 할 사회적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작품에 녹여낸 스킬도 수준급이다. 깨달음만 강요하는 무거운 극본이 아니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에 더욱 가깝게 와닿는다.
완벽한 재료를 요리하는 연출의 센스도 눈길을 끈다. '고래'라는 상징물을 이용한 깜찍한 비주얼들이 돋보인다. 비록 드라마의 규모 이상으로 CG에 힘을 쏟아야 했겠지만, 드라마의 동화 같은 감성과 판타지스러운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따뜻하다'는 인상을 주는 파스텔톤 법정 드라마를 만든 1등 공신이다.
이처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2회 만에 화제의 작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남은 14회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다만 한 회당 하나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만큼, 남은 회차에서는 전 회차를 답습하지 않고 얼마나 다채로운 방식으로 우영우의 기발한 사건 해결이 이뤄질지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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