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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회 축하 vs 불명예 종영…'유희열의 스케치북' 딜레마

작성일: 2022.07.22 19:31 장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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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600회. 제공| KBS
▲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600회. 제공| KBS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마냥 축하하기엔 씁쓸한 600회 마무리를 맞았다.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2일, 60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스케치북'은 지난 13년 3개월 동안 양희은·최백호와 같은 레전드급부터 대중에게 낯선 신인 아티스트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꿈의 무대였다. 인디·록·발라드·댄스·힙합·국악·밴드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았으며, 배우·개그맨·운동선수·셀럽 등 다채로운 출연자를 품었다. 그런 KBS 간판 음악 프로그램인 '스케치북'이 진행자의 불명예 하차와 함께 6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19일 서울 KBS신관공개홀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 600회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600회 특집 녹화에는 폴킴X멜로망스, 10CMX헤이즈, 데이브레이크, 오마이걸 효정X승희, 김종국, 씨스타, 거미 등이 게스트로 나섰다. 지난 시간의 뜨거웠던 순간을 추억하고, 라이브 음악 쇼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드레스 코드까지 맞춰 모두 하얀색 의상을 입고 참여했다.

아티스트들은 여름 캐럴 커버 무대, 댄스 메들리 등을 선보였다. 녹화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으나 몇몇은 '스케치북' 마지막 무대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졌다. 유희열은 담담하게 '스케치북'의 마지막 녹화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13년 넘게 금요일 밤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마지막 작별을 고하게 된 건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유희열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발단이 됐다. 

유희열은 앞서 발매한 곡이 존경하는 뮤지션이라고 거듭 밝혀 온 류이치 사카모터의 곡과 비슷하다는 표절 논란에 휘말렸고, 과거 작곡한 다른 노래들도 줄줄이 표절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두 곡 사이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쉬 가라앉이 았았고 유희열이 '스케치북'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스케치북' 제작진은 게시판까지 닫았으나, 이후 유희열의 하차 의사를 존중해 막을 내리게 됐다.

유희열의 하차와 프로그램 종영, '스케치북'의 성대한 여름 특집이 맞물리면서 KBS와 제작진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방송 하루 전 KBS가 보낸 보도자료에 그 딜레마가 여실히 드러난다. KBS는 '600회 특집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며 의미있는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MC하차, 그에서 비롯된 프로그램 폐지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그저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가족 같은 출연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말을 덧붙였다"고만 썼다. 프로그램명을 제외하고선 유희열의 이름조차 한번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3년간 음악이 꿈인 분들에게,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언제나 힘이 되고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스케치북'의 마지막 600회. 시청률과 제작비의 압박에도 금요일 밤의 라이브 음악쇼 자리를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제작진과 KBS, 오랫동안 늦은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도 의미있는 순간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갑작스럽고도 불명예스런 MC 하차와 맞물린 종영은 그 벅찬 의미를 퇴색하게 한 것도 외면하기 힘든 사실이다. 오죽하면 마지막 600회를 두고 불명예 하차하는 MC의 성대한 은퇴식이냐는 비난이 이어졌을까. '유희열의 스케치북', 그 화려하지만 쓸쓸한 마지막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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