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지원 작가(왼쪽), 유인식 PD.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문지원 작가(왼쪽), 유인식 PD.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PD, 문지원 작가가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인식 PD, 문지원 작가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간담회에서 "지금의 인기가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시청률 15%를 돌파하는 등 방송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매 방송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CNN 등 해외 매체에서도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고 주목할 만큼 글로벌 인기도 심상치 않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당연히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시작을 했고, 소재가 굉장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 확신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고등학교 은사님까지 연락이 와서 '아들이 재밌다고 해서 봤는데 연출이 너더라'라고 해서 굉장히 울컥했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영화 '증인'에 이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자폐 스펙트럼을 소재로 주목할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지원 작가 역시 "제가 원래 영화를 하던 사람이라 드라마 문법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까 새롭게 해석된 결과가 나온 것 같기도 하다"라며 "커피숍에 커피 사러 갔을 때 '태수미는 왜 우영우를 버렸을까' 토론하고 계시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우영우'를 보고 계신 분들이 계셔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로 차이와 차별, 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던지고 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소재를 두고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우영우라는 인물이 주는 감동과 울림도 있지만, 우영우처럼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가족들에게는 이러한 이야기가 다소 불편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인식 PD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어떤 어머니의 영상을 보고 많이 울었다. 박은빈이 연기하는 우영우의 자폐 특성을 사람들이 귀엽게, 또 매력있게 봐주는 부분이 내가 내 아이에게서 나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 귀엽고 빛나는 부분이 사회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느낌 때문에 이 드라마를 사랑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대부분의 자폐인이나 자폐인의 가족들은 우영우 같지 않기 때문에 일상의 어려움이 분명히 있으시고 그런 분들이 혹시 우영우를 보고 속상하면 어떡하시나 걱정이 있었고 실제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라며 "누구도 이 사람이 자폐 스펙트럼 대표야 할 수 없는 것처럼 우영우는 더더욱 자폐 스펙트럼을 대표할 수 없는 사람이 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 유인식 PD.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유인식 PD.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에 대해서는 "자기 안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자폐인이 진실과 거짓이 충돌하는 로펌이라는 세계에 들어갔다면, 비자폐인과 어울려서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다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 질문을 가장 잘 체화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든 것"이라며 드라마를 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유 PD는 "다른 자폐인의 고통, 더 많은 수많은 이야기를 받기에는 저희 드라마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나아가서는 비자페인이 자폐인을 얘기하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 아쉬움을 저도 접하고 '아, 그럴 수 있으면 훨씬 더 진정성이 담보될텐데'라는 생각은 하지만, 대중문화로 소통되기까지는 한번에 가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이 드라마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 한계가 명확한 만큼 저희 드라마를 통해서 장차 자폐인 연기자가 자폐인을 연기하고, 장애인 연기자가 장애인을 연기해서 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기까지 그런 길이 조금 앞당겨진다면 저희로서는 좀 더 보람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라고 했다. 

문지원 작가 역시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슴 깊이 공감한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작품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유인식 PD는 "이 드라마를 몇번이나 봐주시고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 기쁘기도 하지만 무겁기도 하다. 제작이 끝났기 때문에 후반부가 전반부와 다른 마음가짐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매 회차마다 우영우가 고민할만한 동시대를 사는 저희가 고민할만한 얘기가 등장한다. 정답이 없는 문제들에 대해서 그 에피소드와 우리가 창작해 놓은 캐릭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답을 내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답이 정답도 아니고, 모든 이들이 동의하는 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 답이 저희가 하는 한계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찾아낼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답이기도 하다"라고 앞으로 이어질 에피소드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 유PD는 "현실세계에서 논의되고 어떻게 했어야 맞느냐 토론의 과정에서 저희 드라마에 대해 생각이 부족했다거나,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저희 드라마를 비평해주시는 것은 아주 고맙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라며 "이런 정답이 없는 문제들, 소수자들이 나오는 얘기, 안나왔던 소재의 드라마가 대중적 반향을 느끼면서 생기는 풍요한 얘기들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무겁기도 하면서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반응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셨던 그 모습처럼 나머지 에피소드들도 봐달라"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 문지원 작가.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문지원 작가.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는 "순두부계란탕처럼 밝은 드라마지만 숨은 야심과 도전이 있다. 업계의 관행을 순순히 따르지는 않은 드라마다"라며 "힘이 없는 신인이다 보니 저 혼자였으면 이 의도가 깎이거나 삭제되거나 했을 텐데 흥행을 밥먹듯이 하시는 유인식 감독님이 우리 선장으로 와주셔서 한마음 한뜻으로 밀고 나가주셨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속시원히 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유인식 PD의 연출을 드라마의 흥행 이유로 꼽았다. 

이어 "좋은 떡밥이 쏟아진다면 다양히 풍부하게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는 분들이 시청자, 관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기준 15%를 돌파하는 등 '꿈의 시청률' 20%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신규 채널인 ENA에서 방송되는 만큼 드라마의 수치는 더욱 기적적이다. 

유인식 PD는 "꿈꿔보지 못한 시청률 오름세로 올라가고 있어서 지금 이 시청률도 너무나 행복한 인기라고 생각한다. 예상은 정말 못하겠다"라고 했고, 문지원 작가는 "저는 신인이라서 이쪽 업계가 낯설다 보니까 이 시청률이 어느 정도 잘 된 건지 몰라서 물어봤다.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사고 수준'이라고 하셔서 그때서야 알았다. 지금은 바라보고만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 유인식 PD(왼쪽), 문지원 작가.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유인식 PD(왼쪽), 문지원 작가. 제공|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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