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터시티전에서 3골을 넣으며 포효한 손흥민
▲ 레스터시티전에서 3골을 넣으며 포효한 손흥민
▲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아스널전 선발 고민이 시작됐다. ⓒ연합뉴스/AP
▲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아스널전 선발 고민이 시작됐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재개되는 2022-23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는 아스널-토트넘 홋스퍼의 북런던 더비로 출발한다. 1위 아스널(18점)과 3위 토트넘(17점)의 위치 싸움부터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어 하지만, A매치 후폭풍에 머리가 아프다. 주전 수문장 위고 요리스의 부상 이탈이 치명타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있긴 하지만, 시즌 시작부터 벤치만 지켰다. 지난 두 시즌 사우스햄턴에서 리그 27경기 출전이 전부다. 

포스터는 상대의 압박에 종종 볼을 놓치거나 허망한 킥으로 소유권을 넘겨준다. 반면 요리스는 위험한 장면에서도 침착한 볼처리를 보여준다. 수비진과 오랜 호흡은 분명 빅매치에서 큰 도움이 된다. 

올 시즌 아스널의 화력은 토트넘에 밀리지 않는다. 7경기 17골로 토트넘보다 한 골을 덜 넣었다. 지난 시즌 38경기 61골로 경기당 1.8골과 비교해 2.4골로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시즌 말까지 공격력을 유지하면 지난 시즌 기록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결되는 문제는 또 있다. 수비 조합 고민이다. 클레망 랑글레-에릭 다이어-다빈손 산체스로 구성된 플랫3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체스는 실수가 너무 잦다. 최근 경기마다 일대일 방어 능력이 떨어져 돌파를 자주 허용한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출전이 예상되지만, A매치 피로 극복이 과제다. 

양쪽 윙백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도 콘테 감독의 중요한 선택이다. 아스널은 가브리엘 제수스를 중심으로 부카요 사카-마르틴 외데가르드-가브리엘 마르티넬리로 구성된 공격진이 틀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에디 은케티아도 조커로 자리 잡고 파비우 비에이라도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공간 이동 능력이 뛰어난 제수스를 산체스가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흥밋거리다. 

이반 페리시치-라이언 세세뇽이 잡아주기는 하지만, 페리시치는 너무 과한 공격 가담으로 뒷공간이 종종 비는 경우가 있다. 산체스가 공간을 잡아주지 못하면 실점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에메르송 로얄을 내세우는 파격도 가능하다. 

가장 큰 고민은 공격 조합이다. 해리 케인이야 최전방에서 아스널 수비진과 경합하며 골을 노리지만, 2선을 어떻게 짜느냐다. 손흥민은 레스터시티전 해트트릭으로 살아났고 코스타리카-카메룬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히샤를리송도 브라질 대표팀에서 골 감각을 찾았고 데얀 클루셰프스키도 스웨덴에서 공격 연계 능력을 뽐냈다. 

장거리 이동을 한 손흥민 카드를 먼저 꺼내느냐 아니면 후반 분위기를 흔들기 위해 다시 벤치에 앉히고 시작하느냐가 콘테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발끝이 모두 날카로워진 것을 잘 활용한다면 아스널 수비를 대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 다만, 클루셰프스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해져 손흥민은 고민없이 선발로 복귀 가능하다. 

동시에 페리시치와 손흥민의 위치를 서로 엇갈리게 하느냐도 콘테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경기를 치러오면서 페리시치가 자주 손흥민의 역할에 간섭하는 침투로 공격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같은 위치가 아니라 교차하게 된다면 아스널은 더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2010년 14라운드 3-2 승리 이후 아스널 원정에서 리그 기준 4무7패를 기록했다. 이기려면 무리수를 둬야겠지만, 승점 1점이라도 챙기려면 안정적인 전술, 전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11월 월드컵 본선 시작 전까지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사숙고 해야 하는 콘테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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