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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필요해" 이승엽의 돌직구…'4년 전 참패' 두산은 달라졌을까

작성일: 2022.10.19 03: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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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와 두산 베어스 박세혁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와 두산 베어스 박세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포수라고 하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감독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약 포지션이 어딘지 묻자 고민하지 않고 "포수"라 답했다. 안방마님 박세혁(32)이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데, 만에 하나 박세혁을 구단이 잡지 못하면 안방에 큰 구멍이 생긴다. 장승현(28), 안승한(30), 박유연(24) 등이 백업으로 버티고 있긴 하나 이들 모두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뛴 적이 없다. 다음 시즌을 구상할 때 변수가 가장 큰 포지션이 포수인 건 분명하다. 

이 감독은 FA 보강을 원하는 포지션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주저 없이 "포수"라고 답했다. 박세혁이 시장에 나가니 어쩌면 당연한 대답이었는데, 어쨌든 구단에 FA 영입을 요청하는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이 감독은 "박세혁이 지금 FA다. FA라서 혹시나 박세혁이 (팀을) 떠난다면 포수가 중요할 것 같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들과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포수라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FA 시장은 포수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세혁을 비롯해 양의지(35, NC), 박동원(32, KIA), 이재원(34, SSG), 유강남(30, LG) 등 각 팀의 주전 포수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와 역대급 영입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감독이 '취임 선물'로 포수를 받고 싶다고 밝힌 배경이다. 

▲ 전풍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전풍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의 발언이 곧 '양의지 리턴'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두산은 이미 4년 전 양의지 영입전에서 NC 다이노스에 참패했다. NC는 포수 보강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워 '양의지 모시기'에 나섰고, 김택진 구단주까지 나서서 힘을 보탰다. NC의 진정성은 4년 125억원 대형 계약으로 충분히 설명됐다. 두산은 원소속팀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양의지 붙잡기에 실패했다. 

NC는 4년이 흘러 FA 재자격을 얻는 양의지를 다시 붙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NC 역시 양의지가 당장 빠지면 당장 안방에 큰 구멍이 난다. '포스트 양의지' 김형준(23)이 지난 8월 상무 제대를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 구상이 이미 조금 어그러졌다. 박대온(27), 권정웅(30), 김응민(31) 등이 백업으로 있으나 양의지의 공백을 채우긴 버겁다. 양의지 사수를 위해 총력을 펼칠 NC를 두산이 막아서려면 협상 테이블에서 4년 전과는 다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두산이 내부 FA 박세혁과 협상에 어떻게 나설지도 관심사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떠난 직후인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2021년 시즌 초반 사구가 얼굴로 향해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뒤로 타격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이긴 했으나 현재 두산 투수들을 가장 잘 아는 포수가 박세혁인 건 분명하다. 

두산이 어떤 전략으로 안방마님 영입전에 나설지는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이 열리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혁을 사수할지,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지, 아니면 제3의 포수를 영입할지 당장 정해진 것은 없다. 이 감독의 돌직구에 구단이 어떤 방법으로 응답할지 주목된다. 적어도 4년 전처럼 영입전에서 참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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