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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님, 삼진 못 잡아 아쉬워"…신인왕 유력 후보다운 패기

작성일: 2022.10.25 14: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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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정철원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정철원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이승엽 감독님 현역이실 때 삼진을 한 번 잡았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네요."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23)에게 어린 시절 '선수' 이승엽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KBO 역대 최다 홈런(467개)을 자랑하는 '국민 타자' 이승엽은 지난 14일 두산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을 위한 전력을 살피면서 투수 유망주 가운데 정철원에게 주목했다. 정철원은 올해 23홀드로 KBO 신인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종전 2007년 두산 임태훈 20홀드)을 뛰어넘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 

이 감독은 "정철원이 워낙 좋은 투구를 펼쳤다. 어린 선수인데도 프로야구 대스타처럼 대담한 투구를 펼쳤다. 그 친구를 지켜보면서 다음 시즌 더 보여줄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평했다. 

정철원은 이 감독의 좋은 평가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25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확실히 (내 기량을) 잘 보여드린 것 같다. 솔직히 프로에 5년째 있으면서 2군에 오래 있긴 했지만,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자신감도 있었다. 김태형 전 감독님께서 나를 좋게 봐서 써주신 것 같고, 이승엽 감독님께서도 좋게 봐주셔서 내년에도 기회를 받으면 어떤 보직이든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정철원은 올해 1군에 데뷔하자마자 필승조로 중용되면서 58경기에 등판해 72⅔이닝을 던졌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는 회복 훈련이 중요한 상황이라 정철원은 재활조에 편성돼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감독은 그런 정철원을 한번씩 마주할 때면 "팔 상태 괜찮냐"고 물어보며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이 감독이 타자 출신이다 보니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야수들 훈련이 더 조명을 받고 있지만, 이 감독은 투수들과 소통도 놓치지 않고 두루 살피고 있다. 

정철원은 "감독님께서 투수들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운동은 뭘 하고 있는지 소통을 자주 하시는 편이다. 이승엽 감독과 시즌 중에 한 번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포크볼이라 그런 구종 이야기를 잘해주시더라. 아직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못 해봤지만, (투수들에게도) 도움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 이승엽 감독의 야구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는 신인왕 유력 후보다운 답변을 남겼다. 정철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감독님께서 홈런을 친 장면이 생각난다. 감독님께서 현역일 때 삼진을 한 번 잡았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은퇴했고, 정철원은 바로 다음 해인 2018년 신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선수로 마주할 일이 없었다. 

올해는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서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친 시즌이었다. 신인왕과 상관없이 스스로 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정철원은 "시즌 때는 이기려고 하니까 성적이 따라왔고, 하루하루 운동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신인왕을 받지 못해도 속상하진 않을 것 같다. 원래 내 목표는 5월에 1군에 올라와서 아프지 않고 팀과 완주하는 것이었다. 나 스스로 상을 주고 싶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스스로 느끼는 몸 상태는 좋다. 다음 시즌도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팀과 함께하는 게 목표다. 올해 팀이 9위로 탈락해 하지 못했던 가을야구를 내년에는 꼭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정철원은 "메디컬 체크 때 팔 상태는 엄청 좋았다. 시즌 때 구속이 살짝 떨어지고 구위가 안 좋았던 건 올해 데뷔 시즌이라 연투가 적응이 안 됐던 것 같다. 다음 시즌 어떤 보직을 맡든 언제든지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아프지 않기에 걱정은 없다"며 다음 시즌에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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