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이시언, 김지우 PD 제공}MBC
▲기안84, 이시언, 김지우 PD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와 이시언, 빠니보틀의 특별한 10일 간의 남미 여행이 펼쳐진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태어나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기안84, 이시언, 김지우 PD가 참석했다. 

'태계일주'는 '나 혼자 산다'로 인연을 맺은 기안84와 김지우 PD가 의기투합한 프로그램. 기안84가 무작정 남미로 떠나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이시언,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을 담는다. 

프로그램은 기안84와 김지우 PD의 사적 대화에서 시작됐다. 평소 기안84와 등산도 하며 가까이 지냈다는 김지우 PD는 "기안84가 가장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 중 지구 반대편인 아마존에 가서 그 사람들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기안84가 죽기 직전 가고 싶은 사막 한 곳으루 우유니 한 곳을 골랐다. 두 곳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경로를 찾다 남미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 제공}MBC
▲기안84. 제공}MBC

어느덧 예능 경력이 7년 됐다는 기안84는 '태계일주'로 새로운 재미를 자신했다. 그는 "예능에서 못 본 그림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고, 2회분까지 봤는데 재밌더라. 웹툰 볼 때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태계일주'는 정말 재밌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여행 경로는 기안84를 비롯한 출연진이 직접 짰다. 김지우 PD는 "아마존 관문이라고 불리는 이키토스로 시작해 우유니 사막으로 가는 루트만 제작진이 정했다. 그 사이를 채우는 건 출연자의 몫이었다"며 "제작진의 일은 매일 밤에 시작됐다. 두 분이 계획을 짜면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출연자를 끌고가기 보다는 따라가며 케어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여행을 떠난 이시언 역시 기안84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오랜 우정을 쌓은 사이. 이시언은 "'태계일주'를 찍으며 기존에 알고 있던 기안의 매력을 많이 잃었다"며 "친한 친구랑 여행 가지 말라고 하지 않나. 기안84와 여행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또 이시언은 "기안84가 생각보다 리더십이 있어서 많이 부딪혔다. 자신이 리더라는 생각을 하더라. 그간 제가 예능을 많이 안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장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기안84는 "남미를 함께 떠나며 '형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구나' 느꼈다. 아버지 등이 좁아보이는 느낌이다. 형이 저렇게 말하는 것도 이제는 포용할 수 있다. 제가 더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두 사람의 구원투수였다. 기안84는 "괜히 100만 유튜버가 아니더라. 배울 점이 많았다"며 "빠니보틀이 동생이지만 정말 많이 의지했다. 없었으면 우리 둘은 죽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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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PD. 제공}MBC

'태계일주'는 김지우 PD의 입봉작. 김지우 PD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프로그램을 기안84, 이시언 등과 함께 하는 이유에 대해 "기안84와 가깝게 지내며 '나를 아무도 모르고, 나와 상관 없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같이 하게 됐다. 또 이 얘기를 듣고 제일 먼저 함께 하고 싶다고 달려와주신 분이 이시언이었다"고 떠올렸다.

'태계일주'는 SBS '런닝맨',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장수 프로그램과 경쟁하게 됐다. 김지우 PD는 "MBC에서는 한동안 비어있던 시간대였다"며 "어떤 성과를 내보겠다기 보다는 저희만의 재미를 만들어서 그 시간대에 TV를 덜 보신 분들이 봐주시길 바란다.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화제성이 좋은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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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 제공}MBC

이번 남미 여행으로 느낀 게 많다는 기안84다. 그는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더라. 만화를 그리다 보니 30대가 다 지나가버렸다. 시간은 점점 빨리 가는데, 내 생활 안에서 이런 것만 경험하다 끝날 것 같았다. 낯선 곳에 가서 '이렇게 많은 삶이 있는데'라는 걸 느끼며 자아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여타 여행 예능과 다르게 아름답지만 않은 모습을 담았다는 점이다. 김지우 PD는 "망하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 음식이 맛 없어도, 숙소가 형편없어도 좋은 사람과 같이 있는 순간은 즐겁지 않나. 기존 여행 예능과 결이 다르다. 좋은 풍광, 우아하고 맛있는 음식 대신 독특한 것들을 비추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기존 여행 에능이 좋은 풍광과 아름다운 모습을 담지만, 저희는 좀 더 안 해보고 새롭고, 독특한 걸 찾아가다 보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새로운 포인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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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이시언, 김지우 PD. 제공}MBC

기안84는 "잘 되서 다음 시즌까지 생각하고 있다. 다음엔 황제팽귄을 보러 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시언도 "저희는 시즌15까지 생각해고 있다"며 재미를 자신했다.

'태계일주'는 오는 11일 오후 4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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