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분노·오은영 참담…지상파 탄 아동성추행, '결혼지옥' 사태[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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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를 상담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라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그러나 최근 이 프로그램이 남긴 것은 시청자 분노와 오은영 박사의 참담한 심정 뿐이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20회 '고스톱 부부' 편(12월 19일 방송)에 대한 시청자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부부는 결혼 2년 차로, 아내가 전혼관계에서 낳은 7살 딸을 함게 키우고 있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의붓딸에 대한 남편의 행동이었다. 남편은 의붓딸과 놀아준다며 아이를 껴안고, '주사 놀이'라며 엉덩이를 쿡쿡 찌르고 문지르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이어갔다. 이때 아이는 "하지 마세요", "안 돼요"라고 의사 표현을 명확히 했다.
방송 직후 아동 성추행에 가까운 장면을 문제 의식 없이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에게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비판의 화살은 오은영 박사에게도 날아갔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 전문가다운 태도를 보였어야 할 그가 남편의 행위가 아동 성추행이라는 문제 의식 없이 이를 강하게 지적하거나 제지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제작진은 논란 이틀 만에 뒤늦은 입장을 내놨다. 22일 제작진은 해당 회차에 대해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편이 만나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찾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결국 문제점 분석이라는 명목 하에 자극적인 장면 전시에 급급했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다.
오은영 박사도 23일 입을 열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 중 전파를 탄 80분 분량에는 오은영 박사의 이러한 지적은 대부분 편집됐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결혼지옥'은 매매혼이나 다름없이 보인 국제결혼 부부를 등장시키는 등 상담과 솔루션을 핑계로 욕설, 막말, 폭력 등 여과없는 고자극 갈등상황을 반복해 담아내는 것으로 화제를 모아 왔다. 예능을 표방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고있는 게 맞는지 시청자가 눈을 의심케 한 이번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위기에 놓인 부부를 돕겠다더니 솔루션 내용 대신 논란이 될 장면만 담아낸 '결혼 지옥'을 향한 분노가 쉬 식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의 존재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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