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이상벽. 제공|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 방송인 이상벽. 제공|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방송인 이상벽이 40대 여성 A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유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 측은 거짓말이라며 맞섰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은 지난달 25일 강제추행 혐의로 송치된 이상벽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상벽은 지난 8월 한 식당에서 40대 여성의 옷 안으로 신체를 여러 차례 만진 혐의로 9월 피소됐다. 검찰은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기소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상벽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JTBC에 "결혼식 주례를 봐주기로 한 지인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 그곳 직원이라는 A가 들어왔다. 어디서 술을 먹고 왔는지 이미 만취 상태였다. A가 계속 러브샷을 하자는 등 들이댔다. 그런 계통에,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니, 말하자면 (내가) 표적이 된 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가 고소했다기에 '내버려 두어라'고 했다. 근데 주변 후배들이 '그래도 그냥 두면 안 된다'며 자기들끼리 위로금을 조금 주기도 했나 보더라. '그러면 안 된다. 시인하는 것밖에 더 되냐'라고 후배들을 혼냈다. 나중에 A가 '정말 죄송하다. 미안하게 됐다. 소 취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상벽은 "이것도 하나의 유명세라면 유명세다. 나잇살이나 먹은 사람이 뭘 어떻게 했겠냐. 지인들 앞에서, 그것도 처음 보는 혼주 앞에서. A가 부풀려서 경찰에 이야기했나 보더라. 단어 자체가 '추행'이라고 해버리면, 사람들은 많은 걸 상상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내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다. 사건 만료된 걸 또 헤집어 기사화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렇게 되면 나도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다.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계류 중이거나 재판 중이면 모르겠는데, 다 끝난 문제로 2차, 3차 피해자가 되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벽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배들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기 위해 전달한 위로금 때문에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상벽은 A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칭찬했어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면 기분이 나쁜 거다. 취중에 뭘 기억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나는 원래 낮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다. 맥주 두어 잔 먹은 게 전부다. 술집도 아니고 밥집에서, 처음 보는 혼주 앞에서 내가 무슨 짓을 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A 측은 SBS 연예뉴스를 통해 "이상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A 측은 "그날 만취는커녕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식당에 갔다. 스킨십을 먼저 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며 "이상벽에게 사과한 적도 없다. 제발 거짓말을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47년생인 이상벽은 1968년 CBS 라디오 '명랑백일장'을 통해 방송에 발을 들였고, 잡지 기자와 연예평론가로 활동하다가 KBS에 입사하며 전문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다. 'TV는 사랑을 싣고', '아침마당'의 진행을 맡으며 원조 국민 MC로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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