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 "'영웅', 런웨이 처음 선 기분→이제 배우라 말할 수 있어"[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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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배정남이 영화 '영웅'을 통해 40대, 배우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배정남은 '영웅'에서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 역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웅'이 개봉 5주 차를 맞은 가운데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배정남은 "아직 안 끝났다. 어제도 단체 메신저 방에 긴장 놓지 말라고 보냈다. 관객 추이가 떨어지지 않고 있고 설 연휴도 있으니 이번 달 말까지 충분히 350만 돌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웅 출연 계기에 대해 배정남은 "윤제균 감독이 연락이 와서 바로 뛰어갔다. 그 자리에서 설명을 조금 듣고 시나리오도 읽기 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 결정을 했다. 집 와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가슴이 뜨겁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명장과 '영웅'이라는 작품이 만나는데 한 장면이라도 나오는 게 영광"이라면서 "이렇게까지 친구 같은 감독님을 처음 봤다. 권위 의식도 없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하게 해준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윤제균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배정남은 '영웅'에서 독립군 최고 명사수 캐릭터답게 위험에 빠진 동지들을 구해주는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베를린' 영화 찍을 때 총을 많이 배워놨다. 다양한 사격 자세나 눈빛 연습을 많이 했다. 멋있는 신 만들어주신다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노력을 밝혔다.
특유의 유머에 더해진 깜짝 상의 탈의와 키스신은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 포인트. 그는 "3주 차 됐을 때 상의 탈의 신을 촬영했다. 촬영 끝나고 밥 먹고 맥주 먹고 하는데 나는 몸 유지를 해야 하니까 쉬지를 못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몸을 더 만들 수 있었는데 막바지에 촬영해서 아쉬웠다"라면서도 "20년을 꾸준히 운동하면 뭘 먹어도 데미지가 없다. 난 런웨이도 서고 화보도 찍고 하니까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키스신이 민망하거나 부끄럽진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델 시절 2000명 앞에서 팬티만 입고 런웨이 한 사람인데 부끄러움이 어딨겠냐"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볼로냐 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키스신 상대인 극 중 아내를 언급해 웃음을 줬다.
배정남은 이성민과 2020년 영화 '미스터 주'를 함께한 이후 돈독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부모님께 시험지 제출한 느낌이었다. 이성민한테는 부끄러워서 잘 봤는지도 못 물어보겠더라. 이성민은 나 영화 개봉하면 불안해서 영화도 잘 못 본다. 그런 마음을 아니까 더 못 물어보겠다. 그냥 애썼다고 해줄 거 같다"라고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반대로 배정남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고 바로 칭찬을 남겼다고. 그는 "바로 대박이라고 했다. 장난 아니다 칭찬을 해도 '그렇다카대' 한마디 하더라"라고 성대모사를 해 '찐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이성민에게 작품을 하면 뜨는 캐릭터에 많이 빠져있지 않고 빠져나오는 법을 배웠다. 곁에 좋은 어른이 있어서 좋다"라면서 "진양철 침 흘리는 신을 보고 실버타운 안 보내고 평생 모신다고 했다. 화면으로 보니까 남다르게 느껴졌다"라며 진심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배정남은 도베르만 '벨'을 키우는 애견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8월 배정남은 반려견의 투병 소식을 알려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개가 아프니까 소소한 것에 감사하게 되더라. 살아만 있어 줘도 고맙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에 고맙다"라며 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금씩 걷긴 하는데 아직 혼자 걷진 못한다. 그래도 이렇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수술한 수의사도 놀란다"라며 반려견의 회복 근황을 알렸다. 이어 그는 벨이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번에 갔으면 멘탈이 많이 무너졌을 건데 대비할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고맙다. 잘 이겨내고 있다. 개도 주변에서 응원하는 사람 많으니 복이 많은 거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배정남은 올해 한국 나이로 41살이 됐다. 그는 "인생은 40대부터라는데 나는 준비된 40이다. 준비를 안 하고 있으면 40대가 돼도 기회를 못 잡는다. 나는 이제 시작할 수 있는 마흔"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영웅'과 강아지가 내 인생을 바꿔놨다"라고 운을 떼며 "'영웅' 이후에 이제 어디 가서 배우라고 말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모델 때도 런웨이 안 서면 모델 취급을 안 하는데 이번에 20년 전 런웨이 처음 서고 난 후 들었던 느낌이 들었다. 그전엔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는데 너무 행복하다. 이제 배우로서 진짜 시작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가 아프고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난 후 책임감, 안정감이 생겼다. 둘이 많이 의지하면서 산다. 많이 배웠다. 조그만 것에 감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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