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플레이어'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5위)가 개인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토미 폴(25, 미국, 세계 랭킹 35위)을 3-0(7-5 6-1 6-2)으로 이겼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10번째 결승에 올랐다. 그는 호주오픈에서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9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준결승에 10번 올라 모두 승리하는 업적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이 대회에서 강했다. 그는 9번(2008, 2011, 2012, 2013, 2015, 2016, 2019, 2020, 2021)이나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코트에 서지 못한 그는 10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한 호주오픈 27연승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조코비치는 2018년 이 대회 16강전에서 정현(27)에게 0-3(6-7<4-7> 5-7 6-7<3-7>)으로 졌다. 이후 호주오픈에서 27연승을 이어갔고 10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만약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보유한 역대 최다 기록인 22회와 동률을 이룬다.

조코비치는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개막전인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호주오픈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여전히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그랜드슬램 대회 4강 무대에 처음 선 폴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코비치를 만났다. 그는 미국 선수로는 2009년 앤디 로딕 이후 14년 만에 4강에 올랐다. 그러나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최강자인 조코비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1세트 1-0으로 앞선 조코비치는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그는 이어진 서브 게임도 지키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1에서는 두 번째 브레이크를 해내며 손쉽게 1세트를 따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심판과 언쟁을 벌인 뒤 조코비치는 잠시 흔들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폴은 내리 4게임을 가져가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
▲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

자칫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몰린 조코비치는 침착하게 11번째 게임을 이기며 6-5로 한 걸음 달아났다. 세트 막판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조코비치는 12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7-5로 따냈다.

조코비치의 기세는 2세트에도 계속 됐다. 베이스라인 랠리에서 폴은 실책이 쏟아졌다. 반면 1세트 막판 많은 범실로 흔들린 조코비치는 정교한 샷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빈틈 없는 리턴과 백핸드, 포핸드로 연속 득점을 올린 조코비치는 2세트를 6-1로 잡았다.

3세트 첫 게임을 브레이크한 조코비치는 이후 내리 2게임을 잡으며 3-0으로 리드했다. 폴은 랠리 싸움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며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0으로 점수 차를 벌이며 승기를 잡은 조코비치는 준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 그리스, 세계 랭킹 4위)가 카렌 하차노프(27, 러시아, 세계 랭킹 20위)를 3-1(7-6<7-2> 6-4 6-7<6-8> 6-3)로 제압했다.

치치파스는 이번 대회 전까지 호주오픈에서 세 번 4강에 올랐다. 그러나 2019년에는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에게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21년과 지난해에도 4강에 올랐지만 모두 다닐 메드베데프(27, 러시아, 세계 랭킹 7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올해 대회에서 치치파스는 네 번의 도전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전 4기'를 달성한 치치파스는 2021년 프랑스 오픈 준우승 이후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하차노프는 지난해 US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결승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특히 하차노프는 '천적' 치치파스의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그는 치치파스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설욕에 실패하며 상대 전적 6연패를 당했다.

조코비치와 치치파스의 상대 전적은 10승 2패로 조코비치가 우위에 있다. 이들이 최근에 맞붙은 경기는 지난해 11월 열린 ATP 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다. 이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치치파스를 2-0(6-4 7-6<7-4>)으로 물리쳤다.

2021년 프랑스 오픈 결승전에서는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쳤다. 당시 조코비치는 3-2(6-7<6-8> 2-6 6-3 6-2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통산 10번째 호주 오픈 우승 및 22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치치파스는 첫 번째 그랜드슬램 정상 및 프랑스 오픈 설욕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는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한다.

조코비치와 치치파스가 맞붙는 남자 단식 결승전은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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