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미 에드먼(왼쪽)과 김하성.
▲ 토미 에드먼(왼쪽)과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오는 3월 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수식어 중 하나는 바로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다.

한국은 지난 4일 WBC 최종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이중 KBO리그 소속이 아닌 선수는 최지만(탬파베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3명이다. 셋 다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한국 내야를 탄탄하게 받쳐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이 처음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이민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인 에드먼은 부모의 혈통까지 참가국을 택할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한국 대표팀으로 뽑혔다. KBO 기술위원회는 지난해 한국계 선수들에게 참가 의사를 타진했고 에드먼이 이에 응했다.

에드먼의 대표팀 합류는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에드먼은 2루수, 유격수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수비력이 뛰어나다. 타격은 메이저리그 통산 459경기에 나와 40홈런 274득점 175타점 79도루 타율 0.269 OPS 0.732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30도루를 넘기는 등 주력도 뛰어나 국제대회에서 공수주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기대되는 것이 바로 김하성과 호흡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인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징계로 대신 팀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김하성 역시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내야를 누비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까지 이름을 올렸다. 

에드먼과 김하성은 WBC에 출전하는 국가 전체를 살펴봐도 뒤지지 않는 내야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 단기전인 WBC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 그리고 주루까지 함께 해줄 수 있는 두 선수기에 많은 야구팬들이 둘의 플레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드먼은 26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김하성에 대해 "몇번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인상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도, 타격적인 면에서도 좋은 선수이고 주력도 좋은 선수다. 나와 비슷한 타입의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수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한 명이고, 우리가 함께 많은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정말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선수들 중 한 명이고, 서로에게 뭔가를 배워서 야구 선수 생활 동안 함께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드먼은 김하성과 전 동료 김광현(SSG)을 "투(two) 킴"이라고 부르며 기대했다. 에드먼은 김광현에 대해 "그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몇몇 영어 단어들을 알려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게 그가 도와주면 좋을 것 같다. 그는 정말 좋은 동료이고, 정말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다. 또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고, 그가 필드에 불어넣는 그 에너지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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