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스타일스. 제공|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해리 스타일스. 제공|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13년을 기다릴 만했다.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모든 것이 완벽한 첫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러브 온 투어’ 서울 공연을 열었다. 이날 콘서트는 1만 5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이번 공연은 해리 스타일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다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재개한 ‘러브 온 투어’ 일환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해리 스타일스는 이번 공연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콘서트장은 좌석부터 스탠딩석까지 발 디딜 틈 하나 없었다. 해리 스타일스를 보기 위해 빼곡이 들어찬 관객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장관을 이뤘다. 공연은 시작 전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뉴진스 ‘오엠지’ 등 K팝부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등으로 관객의 떼창을 유도하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달궜다.

시선을 압도하는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온 해리 스타일스는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화려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첫 곡부터 관객의 ‘떼창’이 터져 나오자 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관객의 호응과 떼창을 유도하는가 하면, 잔망스러운 율동으로 무대를 누비며 현재 전 세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팝스타의 진가를 입증했다.

‘어도어 유’, ‘킵 드라이빙’ 등으로 풍성한 무대를 이어가던 해리 스타일스는 오래 자신을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해 ‘폭풍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한국 안녕!”이라고 친근한 한국어로 공연장을 후끈 달군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미리 준비한 한국어 인사로 관객을 환호시켰다.

이어 “오늘 콘서트를 열게 돼 정말 기쁘다. 오늘은 한국에서 여는 제 첫 공연이다.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오늘 기분 다들 어떠냐. 좋아?”라고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오늘 여러분들을 최고로 즐겁게 해주겠다. 여러분들도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가능한 이 공연을 최고로 즐기자”라고 부탁한 데 이어, “감사합니다!”라고 또 한번 한국어로 인사했다.

또한 해리 스타일스는 뛰어난 라이브만큼이나 폴더 인사부터 손뽀뽀 날리기, 떼창 유도까지 다양한 팬서비스로 공연의 듣고 보는 재미를 높였다. ‘떼창’으로 잘 알려진 한국 팬들의 호응에 “뷰티풀!”이라고 외치기도 한 그는 연신 한국어로 “사랑해요”를 외치거나 “감사합니다, 서울!”이라고 공연장을 꽉 채운 한국 팬들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2010년 오디션을 통해 먼저 모습을 드러내고, 2011년 본격 데뷔한 해리 스타일스가 한국을 찾은 것은 데뷔 이래 무려 12년 만이다. 한국 팬들의 갈증은 그만큼 컸고, 해리 스타일스의 무대에 쏟아지는 환호의 온도 역시 더욱 뜨거웠다. 스탠딩은 물론 좌석에서도 흥을 감추지 못하는 관객에게 해리 스타일스는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라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리 스타일스의 ‘한국 맞춤형’ 특급 팬서비스는 공연 내내 이어졌다. 한국 팬들에게 “한국 와서 행복해요”라고 미리 준비한 한국어 인사를 또박또박 전하는가 하면, “13년 기다렸다” 등 한국 팬들이 손수 준비한 플래카드를 읽고 팬의 이름을 물어보며 직접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생일을 맞은 팬을 위해 관객과 한국어, 영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깜짝 이벤트도 있었다.

‘시네마’,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 무대에서는 팬에게 받은 태극기를 무대를 누비며 온 몸으로 ‘한국 사랑’을 외쳤다. 한국 팬들은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 ’레이트 나이트 토킹‘, ’워터멜론 슈가‘ 등 히트곡 무대에서 좌석에 앉은 관객까지 일어나 기립박수와 힘찬 뗴창으로 공연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 해리 스타일스. 제공|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해리 스타일스. 제공|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관객의 에너지에 힘을 얻은 듯 해리 스타일스 역시 지친 기색 없이 무대를 날아다니듯 누볐다. 해리 스타일스와 1만 5000명의 관객이 밀고 끄는 완벽한 호흡의 공연이었다.

공연의 막바지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에는 관객이 ‘해리, 당신은 우리의 삶의 사랑(HARRY, YOU ARE THE LOVE OF OUR LIVES)’라는 플래카드를 드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관객이 펼쳐낸 사랑 안에서 마음껏 노래한 해리 스타일스는 “여러분들은 완벽했다”라고 감격의 인사를 전했다. 무대 내내 마이크를 잡은 손에서는 엄지 손가락이 번쩍 번쩍 올라왔다. 

'사인 오브 타임즈', '애즈 잇 워즈'로 뜨거운 앙코르 무대까지 선사한 해리 스타일스는 “오늘이 첫 한국 공연이었는데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여러분들은 정말 멋졌다”라며 “여러분들은 제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다.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이 우리의 처음이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라고 다음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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