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투스게임] 韓 역대 최고 성적…SOK 이용훈 회장 "발달장애인의 도전 정신, 사회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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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비시(프랑스), 정형근, 배정호 기자] “한국 발달장애인 분들께 많은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이벤트로 기억됐으면 한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배우고 익힌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회로의 도전까지 쭉 이어 나가길 바란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2023 버투스(Virtus) 글로벌 게임이 11일 프랑스 비시에서 막을 내렸다. 전 세계 80개국 약 2,000명의 발달장애인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한국 선수단은 금 4개, 은 5개, 동메달 7개 등 모두 1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이용훈 회장은 한국 선수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선수 선발의 공정성 확보와 육성, 지원까지 모든 업무를 손수 챙겼다. 지난 4월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훈련 중인 발달장애인 국가대표 20인을 빼곡히 찾아 격려했다. 서울, 이천, 충주, 양양, 인제 등 전국 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단 등을 두들기고 애로 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했다.
“선수 선발은 철저하게 공식 기록에 의존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 지도자 선발 역시 위원회의 논의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 이후 25일 동안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프랑스에 오기 직전까지 실시한 강화 훈련이 선수들의 실력 발휘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비시의 현지 상황은 열악했다. 대회 조직위에서 준비한 식사는 한국 선수단의 입맛에 맞지 않았고, 부족한 교통편은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지장을 초래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발 빠르게 대처했다. 왕복 2시간 거리에 있는 한식당을 수소문해 중·석식을 자체 조달했고, 대형 차량을 빌려 선수단을 직접 경기장으로 수송했다. 모든 경비는 이용훈 회장의 사비로 지원됐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현지 적응이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돕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많은 논의를 했다. 식사 문제는 한국 선수단이 원정에 나섰을 때 항상 나타나는 이슈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한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 회장은 모든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메달 획득 여부와 관계없이 20명의 선수를 일일이 만나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조정 레이스가 펼쳐지면 지상에서 선수들의 배와 함께 달리며 “파이팅”을 외쳤고,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나올 때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 이 회장의 진심은 모두에게 닿았다. 시상대에 올라선 선수들은 이 회장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메달의 색과 상관없이 출전했던 여러 종목들이 고르게 메달을 획득한 것 자체가 의미 있고 고무적이다. 장애인 스포츠에도 많은 지망생들이 있기 때문에 롤 모델들이 여러 종목에 걸쳐 있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에게는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는 대회가 되길 바라고, 한국에서 선수를 꿈꾸는 발달장애인 분들에게도 꿈을 심어줬으면 한다. 엘리트 스포츠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상시에 엘리트 스포츠를 키우는 체계를 만들어야 된다는 점도 상당히 중요하다.”
선수의 곁을 묵묵히 지킨 '조력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직원들은 대회 기간 내내 1인 다역을 맡았다. 빨래부터 식사 조달, 수송, 장비 이동 지원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선수단을 지원했다.
“선수들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애쓴 협회 직원분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 모든 팀이 원활하게 돌아갔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났다고 생각한다. 정말 헌신적으로 한 팀이 돼서 애써준 선수와 지도자,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다.”
이 회장은 앞으로 SOK가 걸어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for)으로만 여기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with)로서 인식을 재정의하는, 개념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많은 분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변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다만 그러한 목표에 접근하는 '방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발달장애인을 보호의 대상, 즉 그들을 위해야(for) 하는 존재로만 여겼다. 이건 이제 기본이고 여기에 위드(with)의 개념이 도입돼야 하지 않을까 믿는다. 우리와 장애인은 늘 함께하는 존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2~3년간 SOK가 통합 스포츠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150명의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독일 베를린으로 향했다. 17일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전 세계 190개국 7천여 명의 발달장애 선수가 출전하는 스페셜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버투스 글로벌 게임은 전형적인 발달장애 엘리트 대회이고 그 성격이 국가대항전 속성을 띈다. 반면 베를린에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는 메달로 순위를 가리지 않는, 결과를 중시하지 않는 또 다른 성격의 (발달장애) 스포츠 축제"라고 설명했다.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를 그룹별로 나눠 누구나 스포츠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이벤트다. 발달장애 체육계에 있어 지구촌 최대 축제로 볼 수 있는 대회인데 스페셜올림픽 또한 우리 선수단을 꼼꼼히 지원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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