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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감독 얘기, 밤 샐 수 있다" 아리 에스터, 코미디로 돌아온 '호러 마스터'?[종합]

작성일: 2023.06.27 18:36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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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 이즈 어프레이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아리 에스터 감독.  ⓒ유은비 기자
▲ '보 이즈 어프레이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아리 에스터 감독. ⓒ유은비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장르는 본질적으로 코미디다" '호러 마스터' 아리 에스터 감독이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더'로 첫 내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꾸준하고 깊은 한국 사랑과 함께 신작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기자간담회가 27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아리 에스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 보 이즈 어프레이드. 제공ㅣ싸이더스
▲ 보 이즈 어프레이드. 제공ㅣ싸이더스

아리 에스터 감독은 26일 내한해 오는 29일까지 첫 내한 일정에 나선다. '유전'과 '미드소마' 단 두 작품만으로 ‘현대 호러 마스터’ 타이틀을 거머쥔 천재 감독 아리 에스터가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7월 5일 국내 개봉에 맞춰 첫 내한을 하는 것으로 국내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리 에스터는 "이틀 전에 도착했는데 엄청난 한국 영화의 오랜 팬이라서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아직 많은 걸 경험할 기회는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남은 기간  본격적으로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국 음식 먹었던 것은 모두 맛있었다"라며 들뜬 내한 소감을 밝혔다. 

▲ 아리 에스터 감독. 제공ㅣ싸이더스
▲ 아리 에스터 감독. 제공ㅣ싸이더스

아리 에스터 감독의 전작 '유전'과 '미드소마' 그리고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까지 세 작품 모두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세 영화 죽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사람들이 죽음에 어떻게 대응하고 다루는지 얘기해 보려고 했다. 이런 주제에 내가 왜 끌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해 다루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리 에스터 감독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에 대해서도 "가족은 드라마의 원천으로서 많은 소재를 제공한다. 가장 가까운 관계지만,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라 설명하며 "일반적인 모습과 다르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반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가족의 관계는 쉽지 않고 힘들다. 그런 가족의 관계에서 한 겹씩 스토리 텔링을 통해 벗겨낸다면 가족의 본질에 대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답지 않은 모습으로 바꿨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왔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부분을 직시하게 하는 연출로 유명한 아리 에스터는 "관객들이 무서워하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내가 무서워하는 것 넣으면 된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하며 "내 영화가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는 단순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보 이즈 어프레이더'에 대해서는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유머와 불안, 긴장감에 대한 걸 느꼈으면 좋겠고 죄책감에 대한 것도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방대하고 긴 유대인들의 농담"이라고 한 마디로 영화를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 '보 이즈 어프레이드' 스틸. 제공|
▲ '보 이즈 어프레이드' 스틸. 제공|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 작업에 대해서는 "너무 재밌었다"라며 "우리끼리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놓치는 게 생기지 않을까 주의했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게 호아킨 피닉스는 생생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배우라서 감독으로서 그런 부분을 살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한국 영화 마니아로도 유명한데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국 영화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음을 고백해 국내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전작 '미드소마'는 '지구를 지켜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보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는 와전된 사실"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지구를 지켜라' 등의 작품으로부터 전반적으로 영감을 받는다고 얘기를 한 것이고 특정한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지는 않았다"라며 "다만, 모험적이고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한국 감독의 작품으로부터 전반적으로 영감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김기영 감독님의 팬이다. 고전 영화 같으면 '오발탄'도 좋아하는 영화다"라며 "최근 감독으로는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팬이다. 이창동 감독님은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고 깊이가 깊게 느껴진다. 홍상수 감독은 편안함과 위안을 주는 감독이다. 장준환 감독, 나홍진 감독 등도 좋은데 성함이 다 떠오르진 않지만 많은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작품의 장점과 좋아하는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밤새 얘기할 수 있다"라고 덧붙이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 아리 에스터 감독(왼쪽), 봉준호 감독. 제공ㅣ다음영화
▲ 아리 에스터 감독(왼쪽), 봉준호 감독. 제공ㅣ다음영화

아리 에스터 감독은 "장르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비길 데가 없는 존재"라며 존경을 표했던 봉준호 감독과  오는 7월 1일 GV 일정을 확정하며 진정한 '성덕'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전에도 봉준호 감독을 몇 번 뵌 적 있는데 재미있는 분이다. 이미 보시고 칭찬해 주셨다. 예의상 그렇게 말씀해 주신 건지는 모르겠다"라며 "GV를 함께 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기대하고 있다. 큰 영광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아리 에스터 감독은 "장르가 본질적으로 코미디기 때문에 극장 상영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다양한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특히 음향에서만 수개월을 사용했다. 보의 세상에 빠지는 경험을 선사하기에는 극장이 가장 걸맞은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오는 7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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