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명 열광한 저력…'고척돔 우뚝' 블랙핑크, 7년 이대로 끝내긴 아쉽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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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고척돔에 우뚝 섰다.
블랙핑크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본 핑크-피날레 인 서울’을 열고 월드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알렸다.
이번 공연은 블랙핑크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월드 투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무대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시작해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34개 도시에서 64회차에 달하는 걸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 투어를 펼쳤다.
특히 블랙핑크는 K팝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 피날레 공연의 3만 5000명의 관객을 비롯해, 블랙핑크가 이번 공연으로 만난 팬들만 해도 총 180만 명이다. K팝 역사에도 길이 남을 걸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어다.
3만 5000명이 모인 초대형 공연인 만큼 고척돔은 일찌감치 ‘블랙’과 ‘핑크’로 차려입은 관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블랙핑크 멤버들 만큼이나 개성을 자랑하는 팬들의 행렬이 공연 전부터 장관을 이뤘다. 공연장 안은 블랙핑크를 응원하기 위한 ‘뿅봉’이 모인 핑크빛 파도로 넘실댔다.
블랙핑크는 ‘핑크 베놈’으로 고척돔 공연의 화려한 포문을 열어젖혔고, ‘하우 유 라이크 댓’, ‘프리티 새비지’ 등 히트곡 메들리를 이어갔다. 밴드 라이브와 어우러진 블랙핑크 멤버들의 쩌렁쩌렁 힘찬 라이브가 드넓은 고척돔을 꽉 채웠다. 1년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초대형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블랙핑크 멤버들은 실력에 자신감까지 더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다.
약 1년 만에 서울 공연으로 다시 국내 팬들을 만난 블랙핑크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로제는 “벌써 1년이 지나 서울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됐는데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고, 지수는 “재밌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리사는 “블링크(공식 팬클럽), 헬로!”라고 힘찬 인사를 전했다.
블랙핑크는 1년간 쌓은 노하우를 고척돔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투어에서 선보인 최상의 결과물들만 엄선해 세트 리스트를 구성했다. 여기에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뮤직 앤드 밸리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일부 퍼포먼스를 차용해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은 무대의 감동을 재연했다.
멤버들의 4인 4색 솔로 퍼포먼스 역시 풍성한 무대의 일등공신이었다. 멤버 전원이 솔로로 활약한 블랙핑크는 단체 무대만큼이나 강렬한 솔로 무대로 따로도 같이도 잘 하는 팀의 시너지를 자랑했다. 제니는 달의 형상과 그림자를 활용한 ‘유&미’ 무대를 꾸몄고, 로제는 ‘곤’과 ‘온 더 그라운드’로 짙은 감성을 자랑했다. 지수는 ‘올 아이즈 온 미’와 챌린지 열풍을 불러 온 ‘꽃’을 선보였고, 리사는 ‘머니’로 강렬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블랙핑크는 초대형 무대에 걸맞은 초대형 LED 스크린, 눈이 즐거워지는 화려한 레이저와 조명,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특수효과까지, 고척돔 규모에 걸맞은 ‘물량 공세’로 월드 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코첼라에 등장해 글로벌 팬들은 물론, 외신의 호평 세례를 받았던 한옥 기와 세트는 ‘고척돔표’로 새롭게 제작돼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K-걸그룹’ 블랙핑크의 진가를 더욱 빛냈다.
로제는 “이렇게 저희의 마지막 공연까지 응원하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월드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서울에서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어제는 ‘찐’이었다. 오늘은 울지 않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제니는 “지금까지 쇼와는 다르게 한 단락 한 단락 끝날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1년을 마무리하는 하루인 만큼 끝까지 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걸그룹은 물론,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고척돔 입성이라는 의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블랙핑크라는 팀 자체의 존재감이었다.
전 세계에서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팀의 존속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리사가 중국 등지에서 수백억 원의 계약금을 제안받았다’는 소문이 떠돌며 일찌감치 YG와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반면 YG는 “아직 멤버들과 논의 중”이라는 입장 외에는 블랙핑크의 거취에 대해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멤버들 역시 말을 아끼는 것은 마찬가지. 다만 최근 7주년을 맞이한 블랙핑크 멤버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줘서 고맙고, 오래오래 같이하자”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했다.
‘완전체’ 블랙핑크를 계속 볼 수 있을지 없을지를 두고 궁금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뜨거운 이슈 속 블랙핑크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고척돔 공연을 성공시키며 또 하나의 신기록을 추가했다. 팬들은 계속될 블랙핑크를 기다리며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게 우리가 함께할게'라는 플래카드로 멤버들을 응원했다.
시끄러운 세간의 설왕설래 속에서도 최초, 최다, 최고의 기록을 연이어 경신해 나가고 있는 블랙핑크의 고척돔 콘서트는 이들의 시간이 이대로 멈추기는 아쉽다는 것을 역설했다. 이들의 역사가 ‘현재진행형’이 될지, 고척돔에서 ‘최정상’의 이름값을 증명한 블랙핑크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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