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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 '뉴 노멀',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공포

작성일: 2023.11.08 10:45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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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노멀 포스터. 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 뉴 노멀 포스터. 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건 공포 영화인가 코미디인가. 공포 영화의 신기원 '뉴 노멀'이다. 

영화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뉴 노멀'은 6개의 파트로 이뤄진 옴니버스 영화다. 웃지 못하는 여자 현정(최지우)과 가스 검침원 정훈(이문식)의 첫 번째 이야기부터 승진(정동원)과 할머니(이주실), 20대 취업 준비생 현수(이유미), 인연을 찾아가는 외로운 대학생 훈(최민호), 파렴치한 로맨스에 빠진 취포자 기진(표지훈), 인간을 증오하는 아르바이트생 연진(하다인)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옴니버스 영화의 특성상 이야기 전개가 물 흐르듯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6개의 이야기가 한 세계관 속에서 진행되며 교량 역할을 한다. 다르게 보였던 6개의 이야기 속 주제 의식이 모두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서 등장하는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이 보는 맛을 살린다. 

▲ 뉴 노멀 스틸.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 뉴 노멀 스틸.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뉴 노멀'은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한국 공포 흥행작 2위에 오른 영화 '곤지암'으로 공포 영화에 한 획을 그은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다. 그러나 '뉴 노멀'은 그간 정통 공포 영화와는 결을 달리한다. 

귀신, 괴담 등의 기본적인 소재와 스산한 분위기, 놀람을 유발하는 촬영과 편집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했던 기본 공포 영화들과는 달리 '뉴 노멀'은 현실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범죄들, 그리고 그 범죄가 일상이 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해 공포를 유발한다. 영화 설명과 걸맞게 "공포가 일상이 된 새로운 시대"를 그려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뉴 노멀'은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다. 아무렇지 않게, 아무 이유도 없이 영화 내내 이어지는 범죄는 지나친 극화와 오지 않을 시대처럼 보인다. 다만, 현대인들은 모두에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극하고 있다.  이유 없는 범죄와 '묻지마 칼부림'이 만연한 사회에서 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를 끝까지 관람한 관객이라면 '뉴 노멀'이 단순 공포 영화가 아닌 현실 속 문제를 꼬집는 블랙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말도 안 되지만, 어쩌면 눈 앞에 다가온 '뉴 노멀'의 세계관, 감독은 세계관을 만든 원인으로 사회에 만연한 외로움을 지적했다.

혼밥, 혼영, 혼술까지 혼자가 당연한 일상들은 현대인을 고립시키고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수치로 정형화 된 데이팅 어플을 사용한다. 감독은 이러한 소재를 영화 속에 녹여내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혼자 사는 주인공들이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엔딩 장면으로 정한 이유도 이 때문. 여기에 온기 있는 따뜻한 밥이 아닌, 빵·통조림·샐러드 등 차가운 음식을 택하며 주제의식을 부각한다.

전개와 구성 자체는 신선하지만, 이야기 하나하나의 플롯은 '뉴'보다는 '노멀'에 가깝다. 반전 장치 역시 예상 가능한 수준. 그러나 영화 속 배우들의 신선한 얼굴은 '노멀' 한 영화를 새롭게 만드는 매력 요소다.  

▲ 뉴 노멀 스틸. 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 뉴 노멀 스틸. 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그중 단연 기억에 남는 것은 최지우다. ‘현정’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지만 좀처럼 웃음기 없이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인물이다. 극한의 상황에 치달은 현정의 공포감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표정 뒤로 보이는 묘한 입꼬리까지 그간 본적 없는 최지우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 뉴 노멀 스틸. 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 뉴 노멀 스틸. 제공| 바이포엠 스튜디오

전역 이후 스크린으로 첫 복귀를 알린 피오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표지훈은 그간 알려진 이미지와 비슷한 깜찍발랄 캐릭터가 아닌 파렴치한 로맨스에 빠진 기석, 즉 변태 역을 맡아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극 중 옆집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출근길을 도촬하는 등 온갖 변태적인 행동을 일삼는 기석은 천진한 얼굴과 대비되는 행동으로 관객들에게 더 큰 충격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이문식, 이주실 등 베테랑 배우들이 등장해 배우들의 연기에 감칠맛을 더하는 것도 '뉴 노멀'의 포인트다.  

다가오는 겨울보다 오싹하고 서늘한 그리고 신선한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감각적인 공포영화 '뉴 노멀'을 추천한다.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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