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김수한 음악감독 "방송 전 이례적 청음회…김성용 감독 '됐다'고"[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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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2023년 최고 히트 드라마 '연인'의 음악을 담당한 김수한 음악감독이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수한 음악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청음회를 했다"라며 "김성용 감독이 음악을 듣는 순간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수한 음악감독은 '연인'의 음악을 총괄했다. 잠시 방송계를 떠나 있다 6년 만에 돌아와 '연인'을 맡았다. '다모', '킬미힐미',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 수많은 히트작의 음악을 담당했고, 죽음마저 뛰어넘은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연인'에서도 장면과 장면 사이의 공백에도 숨결을 불어넣는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작품의 결을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 음악감독은 '연인'의 음악에 대해 "초반에 김성용 감독이 '고전적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퓨전 사극에 흔히 쓰이는 음악 말고 '고전적'으로 가고 싶다는 거다. '고전적'이라는 것이 국악 느낌이 강해야 하는지, 클래식하게 가야 하는지 그런 것도 고민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음악을 만들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감독들한테 음악을 한 번씩 들려준다. '생각했던 음악과 일치하느냐' 이런 걸 맞춰보는 과정들이 주로 있는데, 김성용 감독과는 이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 녹음을 다 마치고 믹싱까지 다 마친 상황에서 김성용 감독님, 황진영 작가님 다 초대를 해서 청음회를 했다"라고 했다.
드라마 전 작품에 쓰일 음악을 미리 듣는 '청음회'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연인'의 청음회는 6회 대본이 나왔을 때쯤 열렸다.
그러면서 김 음악감독은 "이런 과정이 흔한 건 아니다. 청음회라는 것도 이례적이다.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 모이자고 해서 감독님, 작가님이 7~8명 정도의 내부 스태프들과 올 줄 알았는데 무려 30명이 왔다. 관심이 너무 많았던 거다. 30명이 스피커 앞에 앉아서 2시간 반 정도를 아무 말 없이 들었다"라고 '연인' 방송 전 있었던 스태프들만의 청음회를 설명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김수한 음악감독은 "다 너무 너무 좋아했다. 정말 좋아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궁금했을 것 같다. 자기 드라마에 음악이 어떻게 들어갈 지 궁금하지 않았겠나.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사실 불안했다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많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듣는 순간 감독님이 '됐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황진영 작가님도 '너무 좋다'고 '음악 보내달라. 남은 대본 쓰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김수한 음악감독은 한 끗 차이를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연인'의 스코어를 녹음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날아가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업했다.
드라마 음악은 음악감독이 일정 금액으로 OST 제작사와 계약을 하고, 그 금액을 음악 제작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김 음악감독은 '좋은 드라마를 위한 좋은 음악'을 위해 자신의 몫마저도 아낌없이 투자한 셈이다.
해외행까지 불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 나라에는 4~50명이 연주할 만한 스튜디오가 없다. 마지막 하나가 동부이촌동에 있었는데 2000년 초반에 없어지면서 그런 공간이 아예 사라졌다. 국내에서는 15인조~20인조를 녹음을 해서 2번, 3번 더빙을 한다. 그런데 그런 기형적인 소리를 싫었다"라고 했다.
이어 "오케스트라의 연주 실력이 워낙 좋고, 녹음하는 홀이 좋다. 6년 만에 다시 시작하니까 가게 하나를 해도 인테리어 비용이 드는데, 돈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받은 음악감독료를 다 쓰더라도 좋은 사운드로 제대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 마이너스까지는 아니었다"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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