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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바꿔준 작품" 아카데미 홀린 '패스트 라이브즈', 이젠 韓 상륙[종합]

작성일: 2024.02.28 17:09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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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오 셀린 송 감독 ⓒ곽혜미 기자
▲ 유태오 셀린 송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부터 거장들의 극찬까지 전세계를 사로잡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전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한국에 착륙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셀린 송 감독과 배우 유태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동양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세계에서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셀린 송 감독은 이에 "정말 감사하다.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됐을 때 영광이고 데뷔작으로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꿈만 같다. 너무 영광이고 신기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개봉 전 기예르모 델 토로, 크리스토퍼 놀란 등 세계적인 거장에게 극찬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송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나는 그분들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평생 보고 살았다 너무 영광"이라며 "나는 직접 얘기할 수 있게 됐다. 나에게 직접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고 그렇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 유태오 ⓒ곽혜미 기자
▲ 유태오 ⓒ곽혜미 기자

'패스트 라이브즈' 혜성 역의 유태오는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시상은 불발됐으나, 한국 배우 최초로 노미네이트 된 것 자체가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았다. 

유태오는 이에 대해 "과대평가 된 상황 같긴 한데"라고 민망해하면서 "배우는 결과주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는다. 작품과 작가,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잘하면서 지금에 집중하는 게 제일 중요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인연이라는 요소가 서양 관객들에게도 어필되는 쉬운 방법으로 쓰인 글을 읽어서 감동이었다. 그런 여운이 너무 좋아서 결과를 떠나서 관객들도 보면 이 감동이 느껴지지 않겠나 싶긴 했다. 그렇게 느껴져서 이렇게 좋은 성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셀린 송 감독 ⓒ곽혜미 기자
▲ 셀린 송 감독 ⓒ곽혜미 기자

한국계 미국인 셀린 송 감독은 영화의 사소한 설정에 본인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에 셀린 송 감독은 "내가 해야 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지만 모두가 시간이나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과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모두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영화를 보면 다양한 감정을 느껴서 한 가지 답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연'이라는 한국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인연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다"라며 "혜성과 나영의 관계는 하나로만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단어가 인연이라는 단어가 필요했다. 

이어 "인연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한테 설명해 줌으로써 모든 사람이 의미를 알게 된다. 어느 국가에 가서 보여줘도 인연이라는 의미를 알고 나온다. 인연이 한국어지만 인연의 감정이나 느낌은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거라서 감정은 있었는데 이름이 없었는데 그 덕분에 그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한국인 혜성 역의 유태오는 "나에게는 다국적인 배경이 있지만, 캐릭터와 다른 점보다는 공통점을 찾게 된다. 내가 혜성한테 집어넣은 건 운명적으로 바꾸지를 못하는 상황에서 맺히는 한"이라며 "내가 15년간 무명 생활을 보내면서 쌓였던 게 혜성과 공통점으로 찾을 수 있었던 요소였다. 바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이 맺힌 감수성과 받아들여야 하는 슬픔과 아픔. 그런 점이 녹아들어서 멜랑콜리함을 살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유태오 ⓒ곽혜미 기자
▲ 유태오 ⓒ곽혜미 기자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라며 "한 배우 커리어에서 그런 작품이 한 번씩 오는 게 너무 어려운 건데 왔다. 결과적으로도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유태오는 영화 준비 과정을 회상하며 "혜성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인연이라는 요소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믿어야 연기가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내 일을 준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교과서처럼 기술적으로 접근했으면 이제는 캐릭터에서도 인연이라는 요소를 결합해 이미 있는 영혼을 받아서 연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커리어 면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혜성을 이해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마음, 감정, 감성을 따라가야 하나 논리, 머리, 안정성을 따라가야 하나. 선택을 해야한다면 나는 미련 없이 마음을 따라가는 사람"이라고 답하며 "혜성 대신 태오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중국으로 유학 갈 돈을 쏟아부어서 미국에 갈 것"이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유태오 셀린 송 감독 ⓒ곽혜미 기자
▲ 유태오 셀린 송 감독 ⓒ곽혜미 기자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전 세계 순회공연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마음이라 떨리고 기쁘다"라며 영화 공개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 이어 '패스트라이브즈'로 전 세계 영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CJ ENM. 이에 고경범 사업 본부장은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 노하우와 자산을 가지고 북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패스트 라이브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시아적인 한국적인 정서를 치열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 어하는 치열함과 시도가 눈에 들어왔다"라며 "이런 작품을 한국 회사로서 조금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라고 답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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