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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후 걱정, 이젠 설렘으로" 양경원, 빌런까지 정복[인터뷰S]

작성일: 2024.03.09 13:21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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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작 양경원. 제공| 하이지음 스튜디오
▲ 세작 양경원. 제공| 하이지음 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변신의 귀재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과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표치수부터 '빈센조' 송중기의 조력자, '웰컴투 삼달리'의 허당 사랑꾼까지 매 작품 캐릭터 소화력 100%를 보여주는 배우 양경원이 조정석과 신세경을 위협하는 간신배로 완벽 빌런 변신에 성공했다. 

종영한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의 양경원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빌런 도전과정부터 배우들과 호흡, 연기에 대한 고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이하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 

tvN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빈센조', MBC '빅마우스', JTBC '웰컴투 삼달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명품 신스틸러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경원은 '세작'에서 예조좌랑이자 김종배의 수하인 간신배 유현보 역을 맡았다. 

양경원은 "단칼에 한 방에 죽었다"라며 죽음으로 끝을 맺은 유현보의 최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양경원은 유현보 캐릭터에 대해 "다른 역할들은 각자 기준을 두고 소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반대편에서 보면 악역일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충신이다. 그런데 유현보는 본인의 안위와 명예를 위해 박쥐처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자기중심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현보가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라며 "강 한자에게 굽신대고 약한 자는 천대하는 목적형 인간으로 접근했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시청자들이 봐주면 좋겠냐는 물음에는 "캐릭터 그대로 밉게 봐주시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 세작 양경원. 제공| tvN
▲ 세작 양경원. 제공| tvN

양경원은 첫 사극인 '세작'을 위해 승마를 배우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일주일에 3번씩 승마 연습을 했다. 뭣도 모르고 하다가 허벅지 안쪽에 피딱지가 생기기도 했다"라며 "달리는 신이 없었던 건 아쉽지만, 말 위에서 부자연스럽게 있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세작, 매혹된 자들'의 출연하게 된 계기가 조남국 PD 때문이라고 말한 양경원은 "멀리서 행보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나를 불러주셨으니 당연히 (한다)"라며 "굉장히 선비스러운 성향이 있으셔서 의중을 부드럽게 전달해주신다. 덕분에 가랑비에 옷 젖듯 부담 없이 흡수했다"라고 밝혔다. 

양경원은 왕 이인 역을 맡은 조정석과 호흡에 대한 질문에 "러블리 하다. 러블리 그 자체"라며 "개구진 형이 이인을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진짜 왕이더라. 늘 유쾌한 악동의 모습으로 조정석을 보셨다면 시청자분들도 놀라면서도 반가우셨을 것 같다. 익숙해지진 않는데 어색하지 않았다. 큰 재능인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대립각을 세우며 연기 호흡을 맞춘 강희수 역의 신세경에 대해서는 "남장여자 모습이 예뻤다"라면서 "굉장히 솔직 담백한 사람이었다. 외모와는 전혀 다른 성향이어서 되게 반가웠다. 연기도 수더분한 성향이 묻어나오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양경원은 본인을 유현보로 대해주는 강희수(신세경)가 고마웠다며 "나를 나쁜 놈으로 안 봐주면 혼자 나쁜 놈이 되려고 애쓰는 사람밖에 안 된다. 근데 핵심 인물인 강희수가 나를 그렇게 봐주는 건 되게 큰 힘이어서 그런 점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 세작 양경원. 제공| 하이지음 스튜디오
▲ 세작 양경원. 제공| 하이지음 스튜디오

김종배 역의 조성하에 대해서는 "그냥 정말 어른"이라며 "너무 스윗하고 따뜻하시다. 성향이 목소리에 묻어나는 것 같다. 정말 딸바보시라서 딸 자랑도 하시고 자연스럽게 작품 얘기도 하면서 먼저 다가와주신다. 신을 들어가면 굉장히 잘 던져주셔서 김종배로서 주시는 걸 받기만해도 기본 이상으로 간다"라고 고마워했다. 

양경원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군 F4로 호흡을 맞춘 이신영과 4년 만에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재회했다. 이에 "우리 신영이. 대견했다. 내가 감히 대견을 표현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우리 둘 다 신인 때 같이 작업하고 다시 만났는데 그동안에 신영이가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성장을 많이 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작업하면서 '사랑의 불시착' 때 느끼지 못한 성숙함이 반가웠다"라며 "작품 얘기도 나눌 수 있게 된 게 감격스러웠고 우리 둘이 만나서 이런 신을 장면을 작업할 수 있다는 게 반갑더라. 굉장히 마음 씀씀이가 깊어졌다. 워낙 착하고 순둥순둥하고 둥글둥글한 그런 좋은 모습은 지켜왔고 성장한 부분이 더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칭찬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그 인물로서 보이게 하려는 욕심이 그득하다"라는 양경원. 다짐에 맞게 다양한 작품에서 빌런부터 푼수까지 악역과 선역을 가리지 않는 감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매 작품 주연 못지 않은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것에 대해 양경원은 "사실 물리적인 양으로 치면 분량이 그렇게 많은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근데 연출님께서 좋은 역할을 주셨던 것 같다. 작품과 사람 복이 많다"라고 말했다. 

▲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제공| tvN
▲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제공| tvN

2019년 행운의 시작이 됐던 '사랑의 불시착'의 표치수.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복덩이지만, 이후 고민이 생기기도 했다고. 그는 "'사랑의 불시착' 끝나고 표치수 같은 역할이 계속 들어왔을 때 두려웠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기대에 부응하고 나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을까 고민에 선뜻 나서지 못한 것도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후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며 "그렇다고 늘 다른 결만 할 수는 없으니까 비슷한 결의 인물을 맡게 된다면 더 성숙한 같은 결을 표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걱정보다는 설렘이 생긴 것 같다. 한 끗 차이로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런 내가 반갑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태까지 다행히도 행복하게 달려왔는데 지금까지는 가지고 있는 걸 밑천으로 행했다면 이제는 나 자신을 다듬고 점검해서 쓰일 만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 돼야 불리고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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