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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 '신인가수' 유은호가 된 이유 "세상 떠날 때까지 도전은 계속된다"[종합]

작성일: 2024.04.02 15:5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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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구호. 제공| 임형규
▲ 정구호. 제공| 임형규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디자이너 정구호가 가수 유은호로 변신했다.

정구호는 ‘비주얼 장인’으로 꼽힌다. 디자이너로 자신의 브랜드 구호를 성공적으로 일궜고, 제일모직(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 휠라코리아, 제이에스티나 등 국내 유명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또한 패션 외에도 영화 ‘정사’, ‘텔 미 썸딩’, ‘스캔들’, ‘황진이’ 등 히트작의 미술 감독을 맡아 각종 의상상, 미술상 등을 수상했고, 오페라, 한국 무용까지 연출하는 비주얼 전문 디렉터다.

그런 정구호가 가수로 데뷔했다. 지난달 유은호라는 이름으로 ‘눈부시다’를 발표하고 ‘신인 가수’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나섰다.

‘눈부시다’는 도토리엠(양유정)이 작곡하고, 강우경이 작사한 곡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함춘호의 기타 연주와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선율이 돋보인다. 곡 전체를 아우르는 융스트링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유은호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잘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긴다.

‘유은호’라는 이름은 정구호와 그가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도움을 준 작곡가 도토리엠(양유정), 제작비를 대며 이른바 제작자로 나선 김정은 세 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것이다. 정구호는 “창피하다”라면서도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노래를 하루에 3~4시간 이상씩 들었고, 노래방 가는 것이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일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라고 했다.

이어 “나이도 들었고, 이제 버킷리스트로 정말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 노래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조금씩 보컬 레슨도 받고 했는데, 사실 여기 계신 작곡가 도토리엠과 친한 친구 몇 사람이 노래방 동무다. 노래방 모임에서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다니다가 제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도토리 작곡가엠 작곡가님이 절 위해 노래를 처음 만들어주셨다”라고 했다.

도토리엠은 ‘눈부시다’에 대해 “정구호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이 곡을 오래 생각하고 작곡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정구호는 “가이드까지 완성된 곡을 선물 받았다. 이 노래를 받고 눈물 찔끔 할 정도로 제 얘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동이었다. 감사하게 선물을 받고 녹음을 하고 음악을 발표하게 됐다”라고 웃었다.

정구호는 ‘눈부시다’에 대해 “제 나이가 되면 많은 것도 이뤘지만, 못 이룬 것에 대한 생각도 하고, 앞으로의 것도 생각을 할 것이다. 기쁘고 행복하지만 쓸쓸하기도 할 텐데 그 모든 것을 ‘눈부시다’라는 한 단어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제가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에 대해 ‘눈부시다’로 평가해준 것 같다”라며 “‘눈부시다’라는 단어 안에 모든 과정과 애환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아서 도토리 작곡가님과 프로듀서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눈부시다’를 시작으로 ‘신인 가수 유은호’의 활동은 계속된다. 정구호는 “계속 노래를 하고 싶다. 자주는 아니지만 제 능력 안에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들을 노래로 중간중간 발표할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재즈 명곡이라 불리는 ‘뷰티풀 러브’ 리메이크 버전 발표를 귀띔했다.

‘뷰티풀 러브’ 발표에는 ‘로맨티시스트’인 정구호의 가치관이 녹아있다. 그는 “저는 영원한 사랑을 믿고 살고 있다. 특강을 하는데 어떤 분에게 사랑 때문에 직업을 바꾸실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제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꾸겠다고 했더니 ‘와’라고 하더라. 저는 로맨스가 저한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순위를 정한다면 로맨스, 일로 갈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뷰티풀 러브’라는 상징적인 노래를 하고 싶었고, 특히 요즘엔 로맨스가 중요시 되지 않는 시대인데 저는 아름다운 로맨스 경험을 꼭 가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3번째로 준비하는 곡이 있다.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데 3번째 곡도 제 개인적인 얘기다. 제 나이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템포가 있는 노래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신곡에 대해 귀띔했다.

▲ 정구호. 제공| 임형규
▲ 정구호. 제공| 임형규

디자이너, 영화 미술 감독, 오페라 연출 등 정구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겁 없이 도전했다. 누가 ‘안 되면 어떡할 거야’라고 하면 ‘더 해야지’라고 했고, ‘그래도 안 되면 어떡할 거야’ 하면 ‘더 최선을 다해서 해야지’라고 했다. 그래도 안 되면 포기를 하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빠질 수 없을 만큼 잘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함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을 했다. 도전을 할 때마다 공부가 됐고, 도전을 하면 또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운 좋게 결과들이 좋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을 했는데 노래를 한 순간 ‘이건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졌다. 제가 이상하게 노래를 3시간을 해야 맑은 목소리가 나오는데 녹음 전에 코인 노래방을 가서 3시간을 소리를 꽥꽥 질렀더니 그제서야 목소리가 안정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구호에게 도전은 곧 삶이다. 그는 “가수는 그 어떤 도전보다 난이도가 있었다”라면서도 “많은 분들이 변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변신이 아니라 제 모습 그대로 가고 있다. 나중에 보시면 ‘하나의 창작이었구나’ 일맥상통한 것을 봐주실 것 같다. 노래가 그 중에서 제일 개인적인 것 뿐이다. ‘철이 없구나’라는 말을 계속 없겠지만,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철없는 도전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눈부시다' 커버. 제공| 유은호
▲ '눈부시다' 커버. 제공| 유은호
▲ 작곡가 도토리엠. 제공| 임형규
▲ 작곡가 도토리엠. 제공| 임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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