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전 포수 자격증 시험 중… 성적 좋은 우등생, 이제는 10이닝도 맡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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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8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한준수(25·KIA)는 한동안 공격형 포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 수식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을지 모른다. 출중한 공격력을 칭찬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비와 투수 리드는 불안하다는 뜻도 숨어 있었다.
군 제대 후 이런 이미지를 깨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경험이 중요한 자리인 만큼 한준수를 한 달 내내 주전으로 밀어주는 등의 파격적인 기회는 오지 않았다. 베테랑 포수들이 우선권을 얻었고, 한준수는 백업 포수 몫을 하거나 간혹 주전으로 나가다가도 경기 막판 교체되곤 했다. 이런 기운은 올 시즌이 개막된 이후에도 분명 존재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한준수가 경기 막판에도 듬직한 수비력과 투수 리드로 마운드를 이끌 수 있을지, 그 정도 경험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
결론적으로 한준수는 포수 컷오프 시점에서 2군에 가지 않았다. 한준수를 밀어주기로 한 것이다. 워낙 가진 것이 많은 포수였다. 일단 공격이 확실했다. 실제 한준수는 23일까지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357,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4를 기록하며 포수로는 최정상급 공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렇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수비나 투수 리드에서도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기 시작했다. 베테랑 김태군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출전 시간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3일이었다. KIA는 이날 열린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0회 혈전을 펼쳤다. 예전 같았으면 경기 막판 중요한 시점에 베테랑 포수가 한준수를 대신해 홈플레이트를 지켰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에게 10이닝 전체를 다 맡겼다. 그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이 살얼음 승부에서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감독은 한준수의 자세에서 그 확신과 가능성을 느꼈다고 했다.
이 감독도 타격 코치로 오래 일했기에 한준수의 공격적인 재능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수비와 투수 리드가 관건이었는데 최근 한준수의 자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나는 다른 부분이 아니고 준수가 고민하는 모습들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경기가 끝나면 ‘끝났구나’가 아니라 이제는 자신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간다는 상황이 준비가 되어 있으니 내가 나갔을 때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고민한다. 공격만 신경을 쓰는 선수가 아니고, 이제 수비도 신경을 쓰면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준수도 요새 공부에 부쩍 재미를 붙였다. 알면 알수록 재밌고 흥미롭고 또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했다. 한준수는 “일단 선발 투수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야구장에 나와서는 타자 성향 등을 바로바로 캐치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침대에 누워서도 한 번씩 타자들이 어떻게 치는지, 컨디션이 어떤지 그런 것들을 많이 본다. 야구장에 나와서 경기를 하면, 또 한 바퀴를 돌아보면 생각이 바뀌니까 체크하는 것들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포수들끼리 경기 전에 따로 진행하는 전력 분석도 재미를 붙였다. 한준수는 “이길 때는 정말 재미가 있다”고 웃으면서 “처음에는 무작정 전력 분석만 봤는데 1년 지나고 보니 나와서도 (타석에서) 체크가 많이 되더라”고 말했다.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전력 분석을 응용하고 또 적용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같은 전력 분석 용지라고 해도 새로운 게 보인다. 그 과정이 즐겁다는 것은 한준수가 이제 진짜 포수로 태어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가 6~7이닝을 소화하다 이른바 ‘세이브 포수’가 필요한 선수가 아닌, 9이닝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야 포수 사이의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이 감독은 “김태군과 한준수가 서로서로 잘 도와준다면 별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준수도 이런 이 감독의 믿음이 고마우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한준수는 “코칭스태프에서 그렇게 믿어주신 만큼 투수들이 교체되더라도 내가 그 투수들에 맞게끔 리드를 해야 한다. 믿음을 주셨으니까 그것에 보답을 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책임감이 강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날 때부터 좋은 선수는 없고 특히 포수는 더 그렇다. 한준수의 포수 그릇에 조금씩 물이 차고 있는데, 그 차는 속도가 제법 빠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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