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 세계문화유산에 1cm 못자국 5개 남겼다…경찰 고발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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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을 박은 사실이 확인됐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은 최근 촬영을 진행하며 병산서원에 못질을 했다. 안동시는 2일 현장 조사에서 깊이 박힌 못자국 5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산서원은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으로, 한국의 9대 서원 중 하나로 불린다. 서애 류성룡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 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한 건축가의 폭로로 병산서원을 훼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건축가 A씨는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항의했지만 드라마 스태프들이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며 오히려 역정을 냈다고 글을 썼다. A씨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연락해 “드라마 스태프들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다”고 전달했고, A씨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병산서원을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동시는 현장에 나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자국 5개를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못자국은 개당 두께 2~3mm, 깊이는 약 1cm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1개 초롱은 원래부터 기둥에 있던 틈을 이용해 매단 것으로 조사됐다.
KBS는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KBS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드라마 촬영과 관련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KBS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KBS의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공분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미 문화재를 훼손하고 뒤늦은 사과가 무슨 의미냐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병산서원은 깊이 팬 못자국으로 당장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에 못질을 할 정도로 안일했던 제작진의 태도와 계속되는 ‘민폐 촬영’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경북경찰청에는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을 통해 고발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근거로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 복구 절차가 협의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 훼손 자체가 법적으로 위반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라고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해당 고발 접수 내용을 확인하고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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