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봄 콘서트 '봄밤 핌'…아름답고 처연한 '존재와 사랑'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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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봄'을 시작으로 '트랙11'까지 공연내내 17곡을 앉아서 노래한 이소라가 앙코르 순서가 되자 일어섰다.
이소라는 "관객들과 꼭 한 번 같이 불러보고 싶었다"며 '처음 느낌 그대로'를 함께 부를 것을 청했다. 자신은 "첫소절은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
이내 고요히 피아노 반주가 흐르고, 객석을 가득 채운 1300명의 관객들은 정확히 첫음을 짚고 합창하기 시작했다.
'남다른 길을 가는 내게 / 넌 아무 말 하지 않았지 / 기다림에 지쳐가는 것 / 다 알고 있어'
이소라 공연은, LED 영상이 없는 공연이라, 가사도 흐르지 않는데 관객들은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잘도 불렀다. '처음 느낌 그대로' 첫 여덟 마디를 관객들이 부르자, 이소라는 두번째 소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보태기 시작했다.
'아직 더 가야 하는 내게 / 너 기대할 수도 없겠지 / 그 마음이 식어가는 것 / 난 너무 두려워'
이어지는 후렴구, 2절까지 이소라와 관객은 하나가 됐다. '처음 느낌 그대로'는 슬픈 노래. 관객들이 신나서 함께 '떼창'하는 록 페스티벌 무대와는 다른 감정이었다.
이소라 노래들은 대부분 사랑의 아픔, 이별의 상처, 홀로된 외로움, 존재의 고독 등 슬픈 감상으로 지어졌다. 공연 세트리스트도 이런 노래들로 엮여 있어, 관객들은 대개 숨죽여 노래를 듣는다. 감정의 밀도가 높은 이소라 공연에서 관객들이 소리내어 노래를 함께 부르는 건 이례적인 일. 아티스트와 관객이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소리를 내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뜻 깊었다.
공연 도중 이소라는 "올해 뭔가를 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 활동도 좀 하고, 사람들도 자주 만나서 소통하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었다. 이소라 팬들에게 무척이나 반가운 말일 터. 존재의 이유, 존재의 소중함을 노래한 '트랙9'과 '트랙11'은 자신의 마음 같다는 이야기도 들려줘 관객들의 공감을 불렀다.
지난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이소라 일곱번째 봄 콘서트 '봄밤 핌'이 열렸다. 봄 시즌 공연은 9년 만이었다.
'봄밤 핌'은 '어느 봄날 밤에 피어나는 모든 것들'이라는 의미. 이번 공연에서 이소라는 아름다워서 더 가슴 시리고, 포근해서 더 처연한 봄밤을 자신만의 색깔로 노래했다.
이번 이소라 콘서트 '봄밤 핌'은 예매시작 후 하루도 채 안돼 약 5200석이 모두 매진됐다. 그리고 LG아트센터 서울 개관이래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공연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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