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당하는 줄…한다는 말 듣고 표정 관리 못해" 박찬욱, 손예진 캐스팅 우여곡절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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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선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서 배우 손예진을 캐스팅 하며 겪은 우여곡절에 대해 이야기 했다.
24일 W KOREA 유튜브 채널에는 영화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 감독과 손예진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 감독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은 건 지난 2004년경이다.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다 2006년 이 소설이 표지를 바꿔서 다시 출판했는데 내가 추천사를 썼더라. 2009년 '박쥐'로 칸 영화제에 갔을 때 판권을 보유한 프랑스 제작자와 대화를 시작했고 2010년 판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경미 감독의 기록에 의하면 판권 계약 전에 이미 대본을 썼더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미국 배경으로 준비를 했는데 '헤어질 결심'을 마치고 나서 한국영화로 바꾸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예산이 만 원이었다면 미국의 스튜디오들은 6천 원~7천 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걸 거부하고 버티다가 결국 한국 영화로 바꾼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 스튜디오들에 절을 하고 싶은 기분이다. 원하는 대로 줬으면 미국 배우들 데리고 찍었을 거 아닌가. 그랬다면 우리 배우들 같은 매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각본을 쓸 때 나 혼자 안 쓴다. 혼자 쓰는 건 외로워서 싫다. 자꾸 인터넷을 들여다보고 피곤하다고 눕곤 해서 옆에 누군가 있는 게 좋다"며 "현장에서도 그렇게 바쁘지 않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차원이 달라지는 게 내 머릿속에서 그린 연기라는 게 있지 않나. 그런데 좋은 배우들은 항상 그걸 뛰어 넘거나 다른 방향으로 접근한다. 그런 걸 보는 게 재밌다"라고 전했다.
이날 박 감독은 손예진을 캐스팅 한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현실의 아주 가난하지도 부자도 아닌 중산층의 엄마.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에 나가 일도 하는 그런 현실감이 필요했다. 그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이병헌과 '이 사람 밖에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문제는 각본상 비중이 충분하다고 자신은 했지만 그렇게 봐줄 것이냐, 그게 가장 걱정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부정적인 기류가 감돈다는 말을 듣고 거절을 당할 줄 알았다. 그래서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표정관리가 안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손예진은 "처음엔 미리 역할이 훨씬 더 작긴 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딱 덮고 나니 강렬함이 오더라. 그땐 작은 배역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압도적으로 들었다. 감독님이 떨떠름해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오해를 여기서 푼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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