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프리킥 골 넣은 아버지처럼…'이을용 아들' 이태석, 유럽에서 첫 프리킥 득점포 → 시즌 2호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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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을용의 아들’로 알려진 국가대표 수비수 이태석(23, 아우스트리아 빈)이 정확한 왼발 프리킥으로 시즌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볼프스베르크 라방탈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6라운드에서 볼프스베르크에 1-2로 패했다. 빈은 리그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7위에 머물렀다.
이태석은 이날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팀은 전반 17분 도니스 압디야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21분 알레산드로 쇠프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어려운 흐름으로 이어졌다.
반격할 여지는 후반 15분 생겼다. 상대팀 치부이크 은웨이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아우스트리아 빈은 수적 우위를 얻었다.
이태석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20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태석이 왼발로 직접 시도한 프리킥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벽을 맞고 굴절된 뒤 골대 양쪽을 차례로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우스트리아 빈의 영패를 막았다.
이 득점은 자연스럽게 2002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왼발 전담 키커였던 이태석의 아버지 이을용은 튀르키예와 4강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이태석의 골처럼 회전을 실은 왼발 킥이었고, 굴절된 모양새도 엇비슷했다. 대를 이은 왼발 키커의 등장이 본격화된 셈이다.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태석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팀 내 최고 평점인 8.2점을 부여했다. 이태석은 87분을 소화하면서 1골 외에도 슈팅 3회, 키패스 4회, 빅찬스 메이킹 1회, 크로스 4회 성공, 공중볼 경합 2회 전승, 볼 터치 76회 등 전방 지원 역할까지 수행했다.
최근 상승세도 뚜렷하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이태석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이후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팀을 옮기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국가대표팀에도 첫 승선했고, 가나전에서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며, A매치 포함 최근 4경기 기준 성적은 2골 2도움이다.
이태석은 올 시즌 리그 15경기 중 14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경기당 평균 86분을 뛰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첫 시즌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프리킥 득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더불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으면서 아버지에 이어 본인도 내년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누빌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이태석은 이을용의 아들로 처음 알려진 뒤 차츰 아버지가 갔던 길을 그대로 밟아나가고 있다. 아버지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최고의 영예인 4강 신화를 만들었던 주역이라 따라가기에는 아직 격차가 큰 편이다. 그래도 이태석만의 속도로 점차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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