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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영입으로 우승 전력 완성?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빛나는 '우승 청부사'들 [FA 광풍③]

작성일: 2025.12.10 12: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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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00억 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역대 최초의 100억 원대 FA 계약이라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최형우는 2017년 KIA에 우승을 안기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곽혜미 기자
▲ 최형우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00억 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역대 최초의 100억 원대 FA 계약이라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최형우는 2017년 KIA에 우승을 안기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곽혜미 기자
▲ 'FA 이적 첫 해 우승'의 대표적인 사례 양준혁. 선수협 파동을 거친 끝에 2002년 시즌 전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복귀했고, 삼성은 그해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곽혜미 기자
▲ 'FA 이적 첫 해 우승'의 대표적인 사례 양준혁. 선수협 파동을 거친 끝에 2002년 시즌 전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복귀했고, 삼성은 그해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 영입은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제도가 있는 지금도 여전히 전력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수단이다. 구단의 자금력만 받쳐준다면 거침없이 '지를 수' 있던 과거에는 더욱 그랬다. FA 승인 선수 수에 따라 달라지는 외부 영입 제한이 사실상 유일한 제동장치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FA 영입이 우승으로 가는 결정적 한 방이었던 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쩌면 그래서 '우승 청부사'들이 더 가치를 인정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FA 이적 첫 해 우승은 전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이 처음 이룬 업적이다. 삼성에서 데뷔했던 양준혁은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로 두 차례 트레이드를 거친 뒤 FA 자격을 얻어 2001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으로 돌아오게 됐다. 선수협회 활동이 이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김응룡 감독의 결단으로 삼성 복귀가 성사될 수 있었다. 

4년 23억 2000만 원 투자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양준혁은 복귀 첫 해 한국시리즈 타율 0.500을 기록하며 삼성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8번째 도전에서 이뤄낸 첫 우승이었다. 양준혁에게도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남았다. 2005년과 2006년에도 커리어에 우승 반지를 추가했다. 

삼성은 이후에도 2004년 시즌을 마친 뒤 현대 유니콘스에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심정수와 박진만을 동시에 영입해 재미를 봤다. 심정수 60억 원, 박진만 39억 원으로 두 선수 영입에 무려 99억 원을 쏟아부었다. 1년 전에는 역시 현대 출신인 내야수 박종호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이 2년간 3명 영입은 2005년과 2006년 연속 우승으로 이어졌다. 

▲ 두산 장원준 ⓒ곽혜미 기자
▲ 두산 장원준 ⓒ곽혜미 기자

심정수 박진만을 이후로는 'FA 영입=우승' 공식이 성립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5년 두산 베어스가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던 구단 방침에서 벗어나 롯데 출신인 장원준에게 4년 84억 원을 안겼다. 당시 투수 역대 최고액 신기록이었다.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우승으로 장원준 효과를 체감했고, 2021년까지 무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장원준은 2023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고전했지만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로 남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투수 FA' 중에서는 유일하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로 남아있다. LG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활약을 '우승 청부사'로 보기는 어렵다. 

역대 최초 100억 FA 시대를 연 최형우 또한 대표적인 우승 청부사다. 최형우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을 떠나 KIA로 이적하면서 4년 100억 원에 계약했다. 세 자릿수라는 상징적인 기록 탓에 '시장 과열'이라는 불편한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단 1년 만에 우승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IA는 최형우를 영입한 뒤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돌아갔다. KIA에서는 2017년에 이어 2024년까지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 박동원 ⓒ곽혜미 기자
▲ 박동원 ⓒ곽혜미 기자

2020년대 첫 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LG 역시 FA 영입으로 팀을 완성했다. 박동원이 2023년 시즌 전 KIA를 떠나 LG로 이적했다. 박동원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며 LG에 무려 29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2025년에도 한국시리즈 홈런 두 방으로 활약했다. 4년 총액 65억 원이 아깝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적 후 2년 안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들도 있다. 앞서 양의지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NC는 2020년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집행검 세리머니'는 아직도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LG 주장 박해민 역시 이적 후 2년 만에 우승한 선수다. 2022년 시즌 전 삼성에서 LG로 팀을 옮긴 뒤 2023년과 2025년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 2020년 NC 다이노스 통합 우승 당시 집행검을 든 양의지 ⓒ 스포티비뉴스DB
▲ 2020년 NC 다이노스 통합 우승 당시 집행검을 든 양의지 ⓒ 스포티비뉴스DB
▲ 박해민 ⓒ곽혜미 기자
▲ 박해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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