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소신발언 "한국은 '부메랑'으로 돌아올까 비판 안해...난 그렇지 않아"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정효 감독이 특유의 '돌직구 화법'을 이어 가는 이유를 귀띔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출연해 "국내 축구인은 대부분 방어적으로 말한다. 나중에 자신이 못했을 때 과거에 뱉은 말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올까 걱정돼 그러는 건데 난 아니다. (부진한 성적 흐름을) 다시 긍정적으로 돌려놓으면 되지 않나 생각하기에 솔직한 의견을 그때그때 피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 축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못지않게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인물이 이 감독이다. 결코 빅클럽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시민구단 광주FC를 이끌고 지난 4시즌간 괄목할 성과를 꾸준히 보여 파급력을 높였다.
2022년 광주에 부임한 그는 프로 사령탑 입성 첫 시즌부터 역대 최다 승점(86점) 우승을 지휘하며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냈다. K리그1에서도 발군의 경쟁력을 자랑했다. 구단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진출, 시민구단 최초 8강행(2024–2025), 올 시즌 코리아컵 준우승 등을 안내해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리그 내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감독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크게 2가지다. 전술가와 '직설가'다. 엄지성, 오후성, 박인혁, 권성윤 등 이정효호에 몸담은 많은 전현직 광주 선수가 "감독님은 굉장히 디테일한 전술을 직설적으로 일러주신다. 돌아가는 말씀이 없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피치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2023년 3월 FC서울전에서 패한 뒤 "저런 축구에 져서 분하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고 같은 해 9월엔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전북 현대에 석패하자 적장인 단 페트레스쿠 감독 연봉을 역질문해 기자회견장 '온도'를 끌어 올렸다.
올해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ACLE 8강전을 앞두고는 "(알힐랄을) X바르거나, X발리거나 둘 중 하나"란 파격 발언으로 골리앗에 대항하는 다윗으로서 당찬 출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연상케 하는 정교한 포지셔닝과 특유의 공격 축구로 K리그 대표 지략가로 부상함과 동시에 직설화법으로 적잖은 화제성까지 움켜쥔 지도자가 이 감독이다. 한국판 주제 무리뉴란 별칭을 얻은 배경이다.
이 감독은 "성적이 부진하면 팬분들이 구단 버스를 막아버린다. 자가용을 타고 와도 기가 막히게 아셔서 찾아온다. 결국 감독이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평소 방어적으로 말을 잘해놓아도 성적이 떨어지면 (상관없이) 짐을 싸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데 성적이 안 좋으면 그것도 당연히 나가야 한다. 다만 말을 (부드럽게) 못해도 성적이 좋으면 괜찮다는 거다. 결국은 성적이지 않나. 싸가지가 조금 부족해도 팬분들이 많이 오시고 실력이 좋으면 '저 녀석 내보내고 싶은데' 하셔도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웃음). 프로의 세계는 능력으로 말하는 건데 굳이 직설화법을 내려놓아야 할까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선의 대화'를 추구하는 이 감독 화법은 선수와 팬에게 쏙쏙 꽂힌다. 정효볼을 면밀히 관찰하면 과르디올라, 미켈 아르테타, 데 제르비가 떠오르지만 제 새끼를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선수단 충성심을 획득하는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무리뉴를 닮았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커리어 하나 없이 오직 기량으로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빅클럽 지휘봉까지 거머쥔 '잡초형 지도자'가 병오년 새해에도 캐릭터를 유지한 채 사령탑으로서 성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K리그 관련 기사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현장 REVIEW] 부천, 코리아컵 8강 진출! 부산에 ‘승부차기 혈투 끝 짜릿승’
2026-08-19
-
한일전 수두룩…전북-대전-포항, ACLE서 J리그와 줄줄이 격돌…서울-강원은 ACL2 출전
2026-08-19
-
[SPO 인터뷰] "문제를 말하기는 힘들다, 작년과 비교하고 싶지도 않다" 콤파뇨가 드러낸 진한 아쉬움 "선수들끼리 도와야 한다"
2026-08-17
-
[SPO 현장] '홈 100승 달성' 만족감 표한 부천 이영민 감독 "선수들 덕분에 전북 이길 수 있었어"
2026-08-16
추천 콘텐츠
-
"3개월째 실종" 英 금메달리스트 충격 반전…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교도소 복역 중
2026-08-21
-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이 얼마나 위대한 일본인가, 59세에 멀티골 넣어도 ‘노욕’ 비판 조롱 “미우라 뛰는 후쿠시마 일왕배 2라운드 진출”
2026-08-21
-
'김하성이 MLB 역대 꼴찌라니' 타율도 장타율도 0.066→누구도 원하지 않을 역사 눈앞…'마지막 반등' 기회는 있다
2026-08-21
-
손흥민 있을 때 이렇게 돈 좀 쓰지…토트넘 미친 결정, “사비뉴 영입에 1628억 지출 확정” 더는 짠돌이 구단 아냐
2026-08-21
-
[SPO 현장]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메달' 수영 김우민, 역대 최고 성적 경신 조준..."충분히 좋은 성적 낼 것"
2026-08-21
-
대한체육회, 2018 평창기념재단으로부터 화장품 400세트 전달 받아…'아이치-나고야 AG 응원'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