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억 넘게 깎고도 재계약하다니… KBO의 흥부자 타격왕, 미친 듯한 동기부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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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해 12월 29일 관심을 모으던 외국인 선수 계약을 발표했다. 2025년 뛰었던 미치 화이트(32), 그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35)와 모두 재계약하며 2026년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정리했다.
당초 SSG는 두 선수 이상의 자원을 미국 시장에서 구한다는 방침이었다. 일단 보류선수로 묶어두기는 했으나 12월 초까지만 해도 “바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SSG가 노렸던 몇몇 투수들이 일본 진출이나 미국 잔류를 선택했고, 야수 쪽 역시 에레디아보다 확실히 낫다는 확신을 주는 자원이 없었다. 그나마 협상을 이어 가던 한 선수는 결정이 미뤄지면서 끝내 에레디아와 다시 재계약했다.
어쩌면 더 극적으로 살아난 선수는 에레디아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SSG에서 뛴 에레디아는 3년 동안 354경기에서 타율 0.342, 46홈런, 248타점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타자다. 특히 2024년 136경기에서 타율 0.360을 기록하며 인천 앞바다에 타격왕이라는 귀한 타이틀을 가져온 선수이기도 했다. 여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좌익수 수비를 선보였다. 한국 적응도 잘한 선수였다.
지난해에도 96경기에서 타율 0.339, 13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은 세웠다. 하지만 SSG는 두 가지 관점에서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시원스레 결정하지 못했다. 우선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는 나이다. 신체 능력이 특별히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부상 이슈가 계속 있었던 선수라는 점도 불안했다. 지난해 96경기 출전에 그쳤고, 꼭 부상이 아니더라도 햄스트링이나 하체를 관리해줘야 하는 선수임은 분명했다.
게다가 2024년 맹활약으로 2025년 연봉이 180만 달러(약 26억 원·보장 16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까지 뛰었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SSG는 시즌 막판 “만약 재계약을 한다고 해도 연봉은 많이 깎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를 에레디아가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SSG의 새 외국인 타자 협상이 쉬이 풀리지 않았고, 결국 에레디아에 130만 달러를 제안했다. 보장 110만 달러, 인센티브가 20만 달러였다. 총액과 보장 금액 모두 50만 달러(약 7억3000만 원) 깎였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이를 받아들였다. 업계에서는 SSG가 그간의 공헌도를 인정하는 동시에 냉정한 잣대로 합리적인 계약을 제시했고, 메이저리그 복귀가 쉽지 않은 에레디아 또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 후쳐치기에는 또 그간의 공헌도를 무시할 수 없었다. 당장 130만 달러는 에레디아의 2024년 연봉(총액 150만 달러)보다 낮았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에레디아는 충분히 믿고 보는 카드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한 것 같은데도 끝내 0.339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부진은 아쉽지만, 정규시즌 막판까지 SSG가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한국 무대에도 충분히 적응을 했고, 선수단 내 사이도 원만하다. 수비력은 3년 연속 KBO리그 수비상에서 충분히 검증이 됐다.
부상 없이 꾸준히 뛴다면 타율 자체는 담보가 될 수 있는 선수고, 두 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재환의 영입으로 장타력 쪽은 어느 정도 보강이 된 만큼, 콘택트가 검증된 에레디아를 130만 달러에 품은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에레디아 또한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동기부여가 굉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35세다.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은 나이다. 근래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입질’ 또한 별로 없었다. 익숙한 한국에 남아 경력을 이어 가는 것이 ‘금전적’으로는 가장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구단과 정도 많이 들었다. 팬들과 유대감도 훌륭하다. 익숙한 곳에서 최대한 오래 선수 경력을 이어 가는 것이 이제는 최선의 방법이다.
에레디아 또한 재계약 후 “지난 3년 동안 동료들은 물론 한국 팬들의 사랑을 느끼며 한국 생활을 이어왔다”고 재계약에 기쁨을 드러내면서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부상 때문에 내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몸 관리를 잘해서 2026시즌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SG도 2026년부터는 에레디아의 지명타자 출전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며 130경기 이상 소화 플랜을 짜고 있다. 제이미 로맥이 가지고 있는 구단 외국인 타자 최다 안타 기록(610개)까지는 135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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