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한국-한국 또 한국'…안세영+서승재+김원호에 "경이로운 韓 트리오, 2026년 시작도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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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셔틀콕의 자존심들이 2026시즌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최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주 막을 내린 2026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을 정리했다. 새해 첫 대회부터 등장한 기록 파괴자들의 귀환을 집중 조명한 가운데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한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 조의 활약을 치열하게 묘사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 위익 조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1-15, 12-21, 21-18)의 신승을 거뒀다. 현지 홈 팬들의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응원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적지의 한복판이었지만, 서승재와 김원호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번 우승은 서승재의 숨겨진 부상 투혼이 뒤늦게 알려지며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BWF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서승재는 8강전 직후 어깨 부상이 발생해 정상적인 스윙조차 힘겨운 상태였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으나 코트 위에서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셔틀콕을 쫓았다.
서승재는 우승 확정 후 "어깨 통증이 여전해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파트너인 김원호가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준 덕분"이라며 동료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둘의 호흡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지난해 재결합 이후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이들은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증명했다. 서승재는 "이제 우리는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이 대화하며 서로를 이해한다"며 "이러한 소통이 경기력의 시너지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술적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BWF는 서승재와 김원호가 보여주는 변함없는 태도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단일 시즌 11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화려한 수치에 매몰되지 않았다. 김원호는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세영 역시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2-0으로 제압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트리오의 동반 우승을 완성했다. 2세트 9-17이라는 절망적인 열세를 뒤집고 24-22 역전승을 일궈낸 안세영의 평정심을 두고 BWF로부터 "경쟁자들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경고장"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안세영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왕즈이의 빈틈을 정확히 파고들며 세계 1위다운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BWF는 "2025년을 압도적으로 지배했던 한국의 스타들이 2026년의 문을 여는 방식은 실로 경이롭다"며 "그들은 여전히 승리에 굶주려 있으며, 새해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코트 위에 쏟아붓고 있다"고 극찬했다.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불사른 서승재와 이를 보좌한 김원호,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안세영까지 이번 성과는 한국 배드민턴이 당분간 세계 축을 담당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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