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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들의 세상 '아수라'에서 주지훈이 사는 법 (인터뷰)

작성일: 2016.09.30 10:11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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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주지훈.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주지훈의 얼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볼 수도 있지만, 날카로운 눈매는 상대를 한순간에 제압 할 수 있다. 영화 ‘아수라’ 속 문선모는 주지훈의 이중적인 얼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다.

선모는 한도경(정우성 분)의 후배 형사로 도경과의 의리와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에 대한 충성 사이 줄을 탄다. 극 초반 도경을 친 형처럼 믿고 따르지만, 성배의 수행 팀장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변모한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수라’ 속에서 유일하게 변하는 인물이자,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다.

주지훈은 선모를 “나약한 인간상”이라고 표현했다. 열심히 준비를 해서 형사가 됐지만, 결국 형(도경)에게 의지를 하는 모습 자체가 유약하다는 것. 캐릭터가 변하는 것 역시 선모가 나약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선모는 조금 나약한 인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변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한다. 상황이 변할때 심하게 발버둥을 치는 사람도 있지만 결과는 같다. 선모는 아주 많이 반응을 하다가 가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성적으로 예민한 것이 아니라, 유약한 것.”

도경의 스트레스가 자신의 삶 자체에서 오는, 즉 내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라면 선모는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는 인물이다. ‘아수라’ 속에서는 선인이든 악인이든 자신의 일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데, 선모에게는 그 모든 것이 스트레스 인 셈이다.

“성배의 수행 팀장으로 들어간 후 첫 미션이 떨어진다. 피터지게 싸우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일이지 않는가. 그런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언론에 노출까지 된다. 그런 파급력은 엄청났을 것이다. 결국 내적인 것이 아니라, 외적으로 오는 스트레스 인 것이다.”

▲ 배우 주지훈.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선모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인물이었다. 큰 돈을 벌진 않지만, 욕심 없이, 뒷돈을 받지 않고 눈 앞에 범인을 보면 그 누구보다 빠르게 뛰어가는. 하지만 어느 순간 인생이 꼬인다. 그저 경호 업무를 아닌, 정해진 월급보다 성배가 쥐어주는 용돈이 더 많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도경의 제안을 받고 성배의 수행 팀장이 된 순간부터 이미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선택을 했는데, 앞으로의 일이 순탄할 수 없다. 순탄이 넘어간 것 처럼 보일 뿐, 불안하고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선모에게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난다. 태병조에게 린치를 가한 것. 선모에게 큰 사건을 던져주는 순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주지훈의 출연작을 살펴보면, 참으로 피곤하고 고되다. 평온한 캐릭터라고 쉽진 않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했다. ‘좋은 친구들’의 인철이 그랬고, ‘간신’의 임숭재가 그랬다.

“사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그런지 영화적인 구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어럽게 다가오진 않는다. 설득력이 없다면 이상하고 어렵겠지만, 내가 설득력이 있다고 느끼면 괜찮다. 거부감은 없다.

▲ 배우 주지훈.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어떤 대중들은 주지훈의 편안하고, 힘을 뺀 연기를 보고 싶어한다. 영화 ‘키친’이나 ‘결혼전야’ 속 주지훈의 모습처럼. “수채화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주지훈 역시 “재기 발랄하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한 배우에게서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은 팬들이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지금까지 주지훈의 필모그래피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작품으로 채워 나갈 그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수채화 같은 작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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