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레전드' 순지하이 작심 발언 "뒤꿈치 잘라버리겠다"...U-23 대표팀 안일한 태도에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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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중국 축구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순지하이가 U-23 대표팀을 평가했다.
중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에 위치한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사우디 아시안컵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중국은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다. D조에 속했던 중국은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확보했고, 2차전에서 마주한 호주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3차전에서 격돌한 태국과 0-0으로 비기며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를 밟게 됐다.
이에 중국은 사상 첫 8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중국 매체 '슈팅 차이나'는 "역사적인 순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하여 우즈베키스탄과 맞붙게 되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나 중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순지하이는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중국 매체 '스포츠 인사이트'는 "순지하이 해설위원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네 가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을 짚었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아프지만 현실적이었다"라며 발언을 전했다.
우선 순지하이는 "이번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술을 바꿔 ‘지지 않는 축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이 보기 좋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또,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수비부터 단단히 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 무실점이 아니더라도 실점만 줄여도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순지하이는 "태국이 경기 내용 면에서 매우 강세"를 보였다고 인정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고, 개인 기술이 뛰어났으며,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심판 판정이 명백히 공정하지 않았고, 중국 대표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태국 쪽으로 기운 판정이 이어지면서 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점점 거칠어졌고, 중국의 공격 흐름을 여러 차례 끊어 출선 과정에 상당한 장애가 됐다는 평가다.
작심 발언도 했다. 순지하이는 "이번 경기는 매우 보기 힘든 경기였다"고 솔직히 말했다. 상대가 누구든 내내 밀리는 모습이었고, 골키퍼가 거의 탈진 직전까지 가며 간신히 무승부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첫 진출이라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전체적인 패스와 볼 연결의 질이 떨어졌고, U-20 시절과 비교해 경기 영향력이 확연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팀이 빠르게 조정하고 차근차근 발전하길 기대했다.
격양된 어투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순지하이는 "어느 연령대의 대표팀이든 다시 뒤꿈치 패스를 시도한다면 그냥 잘라버리겠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는 기술이나 전술 이해도가 아니라 선수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두려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기기만 해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나, 자신들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이 두려움은 극대화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 역시 8강에 진출했다. C조 2위로 토너먼트 무대에 오른 이들은 오는 18일 D조 1위를 차지한 호주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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