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비피셜’ 떴다, ‘대륙의 대망신’ 中 축구 “사상 초유의 부패 스캔들→13개 클럽 무더기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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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중국 축구가 내부에서 곪아 터진 사상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전 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0일(한국시간) “중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13개 팀이 징계를 받았다. 중국 슈퍼리그 9개 팀이 승부조작, 도박, 축구계 부패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아 승점이 삭감됐다. 이미 네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됐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공안부, 국가체육총국과 함께 베이징에서 ‘축구계 승부조작·도박·부패 문제 특별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충격적인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천쉬위안 전 CFA 회장과 리톄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총 73명의 축구인이 ‘축구 활동 종신 금지(영구 퇴출)’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 1차 발표 당시 징계받은 60명을 포함해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뇌물 수수 등에 연루되어 영구 제명된 축구인은 총 133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중국 축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숙청이다.
징계의 칼날은 개인을 넘어 구단으로도 향했다.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13개 구단이 무더기로 징계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슈퍼리그(1부) 9개 구단과 갑급리그(2부) 4개 구단은 다가오는 2026시즌을 마이너스 승점으로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지켰던 상하이 선화는 톈진 진먼후와 함께 가장 무거운 징계인 ‘승점 10점 삭감’과 100만 위안(약 1억 9천만 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우승 경쟁을 해야 할 팀이 시작부터 승점 10점을 잃고 출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최근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상하이 하이강 역시 승점 5점 삭감과 40만 위안의 벌금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징계 명단에는 협회 수뇌부부터 감독, 선수, 구단 고위 관계자까지 무더기였다. 천쉬위안 전 회장은 약 1,100만 달러(약 147억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이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활약하며 중국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리톄 전 감독 역시 국가대표 감독직을 얻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뿌리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하오웨이 전 산둥 타이산 감독은 뇌물 수수와 부정 이득을 위한 부적절한 거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영구 제명됐다. 산둥 타이산은 하오웨이 감독뿐만 아니라 진징다오, 궈텐위 등 소속 선수들이 대거 연루되며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허베이 차이나 포춘의 경우 전 단장, 부단장, 감독 등 수뇌부가 모조리 퇴출당하며 사실상 구단 운영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협회 내부 역시 전 부회장, 사무총장, 심판관리부 부장은 물론 징계를 담당하는 징계위원회 위원장까지 징계를 받는 촌극이 빚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중국 축구 내의 승부조작, 도박 및 부패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 결과 13개 구단이 무거운 징계를 받게 되었다. 이 중 9개 팀은 다가오는 시즌을 삭감된 승점으로 시작한다"고 보도하며 중국 축구의 몰락을 전했다. AP, AFP 통신 등도 중국 당국의 반부패 캠페인과 대규모 징계 소식을 타전하며 "반복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 축구가 아시아 3류로 전락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슈퍼리그는 전체 18개 팀 중 절반인 9개 팀이 승점 삭감 징계를 안고 새 시즌을 시작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 일부 구단은 징계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팬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소후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징계는 3월 6일 개막하는 2026시즌을 앞두고 리그 내 혼란을 방지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면서도, “아직 징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스타 선수들이 있어 추가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CFA는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겠다”며 리그 정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끊임없이 터져 나온 승부조작과 검은돈의 유혹을 뿌리 뽑지 못한 중국 축구가 이번 조치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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