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멈추어다오...양희영 병오년 2위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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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바람이 역전 기회를 앗아갔다.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6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했다.
양희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210만 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희영은 단독 2위로 새해 첫 대회를 마쳤다. 우승 영예는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제출한 넬리 코르다(미국)가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원래 4라운드 72홀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부터 미국 올랜도에 강풍이 몰아쳤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주최 측은 논의 끝에 4라운드 취소를 발표했다. 궂은 날씨 탓에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전날 이미 3라운드를 마친 코르다는 이날 필드에 나서지 않고도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 2개 홀을 남긴 양희영은 이날 17, 18번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코르다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그럼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양희영은 지난해 부침을 겪었다. 2024년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지난 시즌 한 번도 '톱10'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는 첫 대회부터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으로 시작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양희영은 "4라운드를 다 치르지 못해 아쉽다. 다만 비시즌 준비를 잘했단 점을 확인할 수 있던 게 이번 대회 소득"이라면서 "주위에서 '남은 2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면 연장전'이라 격려해줘 의식을 안 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만족스럽다. (강풍이 부는) 이런 코스 컨디션에선 파를 지킨 것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올랜도 여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르다 역시 부활 주춧돌을 쌓았다. 2024년 7승을 쓸어 담은 그는 지난해 트로피가 뚝 끊겼다. 올해는 개막전서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투어 16승째를 달성해 2년 전 기세를 회복했다.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은 1년 3개월 만이다. 2024년 11월 디안니카에서 웃은 게 마지막이었다.
코르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시즌 첫 대회는 항상 어렵다. 비시즌에 준비한 걸 실험하면서도 우승을 노려야 하는 2개의 과제를 떠안고 나서기 때문"이라며 "하나 이번 대회서 좋은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라 기쁘다"며 15개월 만에 우승 소감을 덤덤히 밝혔다.
코르다 자매가 동반 등정에 성공한 점도 눈길을 모은다. 앞서 2021년 언니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이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바 있다. 5년 만에 동생 넬리가 같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려 기쁨은 배가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1만5000달러(약 4억5000만 원)다.
'디펜딩 챔피언' 김아림도 톱10을 신고했다. 이소미, 유해란 등과 3언더파 213타를 쳐 공동 9위를 마크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4언더파 212타를 쌓아 공동 7위로 시즌 개막전을 마감했다.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투어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유명 인사와 한 조에 묶여 라운드 하는 프로암 성격으로 진행됐다.
유명 인사 부문에선 테니스 스타 출신 마디 피시(미국)가 포효했다. 126점으로 시상대 맨 위 칸에 발을 디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클로저로 두루 족적을 남긴 존 스몰츠(미국)가 121점으로 피시 뒤를 이었다.
유명 인사 부문은 각 홀 성적을 점수로 환산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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