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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과 KIA 망칠 뻔했던 아찔했던 순간… '대인배 김도영' 오히려 투수들이 떨고 있다

작성일: 2026.10.23 01: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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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의 홈런 파워를 선보이며 KIA의 조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김도영 ⓒ곽혜미 기자
▲ 절정의 홈런 파워를 선보이며 KIA의 조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김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고 조기에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KIA 관계자들도 생각하지 않았던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나흘의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했고, 팀 분위기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이렇다 할 위기도 잘 생각나지 않는 시리즈였다. KIA가 이번 시리즈 들어 리드를 허용한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2·3차전에서는 초반부터 대량 득점이 나며 상대의 전의를 꺾은 끝에 비교적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 

오히려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따로 있었을지 모른다. 2차전에서 팀의 핵심 타자이자 이번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23·KIA)이 오른 팔에 공을 맞았을 때다. 당시 4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2B-2S 카운트에서 우강훈의 5구째 패스트볼(147㎞)에 오른 팔을 맞았다.

사이드암 우강훈의 패스트볼은 기본적으로 우타자 몸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김도영에게 한가운데 던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었을 것이고, 타깃을 더 몸쪽으로 옮기다 몸에 맞는 공이 나온 것이다. 김도영도 치려고 나가다가 오른 팔에 맞은 것이라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이 나올 뻔했다.

▲ 김도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좌중간 담장 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9.3km, 비거리는 무려 145m에 이르렀다 ⓒ곽혜미 기자
▲ 김도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좌중간 담장 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9.3km, 비거리는 무려 145m에 이르렀다 ⓒ곽혜미 기자

김도영은 공에 맞은 순간 얼음이 되며 통증을 호소했다. KIA 동료 선수들은 “맞는 순간 엄청나게 큰 소리를 질러 다들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 순간 큰 부상을 의심했다는 것이다. 트레이너가 뛰어 나갔고, 이범호 KIA 감독의 얼굴도 굳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감독도 “아찔했다”고 인정했을 정도의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팔꿈치라도 맞았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른 팔에는 팔꿈치 보호대가 없어 맞았다면 골절이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맞은 부위와 팔꿈치 혹은 손목은 그리 멀지 않았다. 순간의 찰나였는데 하늘이 KIA와 김도영을 도운 셈이 됐다.

김도영은 당시를 돌아보며 맞는 순간 크게 긴장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트레이닝 코치님으로부터 뼈가 아닌 근육에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는 게 김도영의 설명이다. 우강훈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었다. 성가신 상황이었지만 투수들이 자신을 상대로 몸쪽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상황을 특별히 원망하지 않는 투였다. 

김도영 경계령이 떨어진 가운데 아직까지 노골적인 몸쪽 승부를 느끼지는 못한다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정규시즌과 준플레이오프의 몸쪽 승부 비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더니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다음에 이어진 말은 꽤 의미가 있었다. 김도영은 “실투가 더 자주 들어온다”고 말했다.

▲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4회 당시 우강훈의 몸쪽 공에 오른 팔을 맞아 우려를 자아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곽혜미 기자
▲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4회 당시 우강훈의 몸쪽 공에 오른 팔을 맞아 우려를 자아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곽혜미 기자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는 담력 싸움이다. 자기 공을 던지고, 자기 스윙을 하는 데 있어 평소보다 더 강한 의지와 심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김도영에게 실투가 더 자주 들어온다는 것은 상대 투수들이 김도영에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지금 압박감을 받고 있는 이는 김도영이 아닌, 투수인 셈이다. 반대로 김도영은 실투를 놓치지 않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795라는 압도적인 타격감을 뽐냈다. 투수들로 하여금 “잘못 던지면 큰 것을 맞는다”는 압박감을 주고 있고, 이 압박감은 오히려 실투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김도영은 이 심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준플레이오프였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삼성도 이를 눈여겨봤을 법하다.

김도영은 올해 삼성과 16경기에서 타율 0.306, 9홈런, 20타점, OPS 1.190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키움(9개)과 더불어 상대 전적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팀이었고, 자신의 시즌 OPS(1.060)보다 삼성전 OPS가 더 높았다. 강세는 있었다. 최원태 양창섭 김태훈 사토시 페덱 장찬희 이승현 배찬승 보스까지 총 9명의 투수에게 하나씩 홈런을 뽑아냈고, 5타석 이상을 상대해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는 이미 삼성에 없는 오러클린 하나였다. 김도영의 팔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다시 다행으로 여겨지는 기록이다.

▲ 올해 삼성과 경기에서도 강세를 보여줬던 김도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키플레이어로 뽑힌다 ⓒ곽혜미 기자
▲ 올해 삼성과 경기에서도 강세를 보여줬던 김도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키플레이어로 뽑힌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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