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면피' 피겨요정, 약물 칵테일 반성 없었다…'金 박탈' 발리예바, 복귀 대회에서 입상 실패 → 결선서 4위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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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스포츠 역사상 가장 추악한 ‘약물 칵테일’ 스캔들의 상징으로 빙판을 떠났던 카밀라 발리예바(20, 러시아)가 4년 만에 복귀했다. 정의 구현이었는지 성적표는 초라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2024년 도핑 사실이 적발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여기에 4년 자격 정지(2021년 12월 소급 적용)라는 중징계가 내려지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점핑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를 통해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결과는 입상 실패였다. 긴 공백을 깨고 화려한 재기를 노렸지만, 복귀전은 빈손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는 연기 구성과 예술성을 중시하는 일반적인 피겨스케이팅과 달리 점프 점수만으로 순위를 가리는 특수 대회였다. 발리예바는 쿼드러플 토룹을 비롯해 트리플 러츠-플립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예선 6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53.33점을 기록했으나 상위 3위 진입에는 실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발리예바는 10대 시절 피겨계의 패러다임을 뒤흔든 천재였다. 수차례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완성형 선수로 불렸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조사 결과 드러난 도핑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13세부터 15세 사이 무려 56종의 약물이 체계적으로 투여된 사실이 확인됐다.
러시아 팀 의료진은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을 중심으로 근력 향상용 엑디스테론, 폐활량을 극대화하는 하이폭센 등을 혼합해 처방했다. 단순한 관리 부실이나 개인 일탈이 아닌 경기력 극대화를 목적으로 설계된 국가 차원의 약물 칵테일 시스템이었다.
국제 사회의 공분 속에서도 발리예바 측은 “할아버지의 심장약을 복용했다”는 주장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고, 결국 2025년 말까지 출전 금지 징계를 확정받았다. 이 판결이 올해 만료되며 발리예바는 다시 빙판에 섰다.
사과는 없었다. 복귀 무대에서 오히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 결과적으로 메달도, 명예도 되찾지 못했다. 정치적 목적에 이용당했던 만들어진 천재가 성인이 되어 마주한 빙판은 약물의 힘 없이 정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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