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WBC 마무리투수·주전 유격수·주장까지 다 밝혔다…"첫 목표는 2라운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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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태평로, 최원영 기자] 대표팀 사령탑이 구상을 들려줬다.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최종 엔트리 30인 선발과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조 위원장은 "선수들의 나이나 소속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만나는 주요 상대 대만, 일본에 초점을 맞춰 포지션별로 선수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최우선 목표는 2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다. 1라운드 각 경기와 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잘 준비하겠다"며 "마무리투수로는 라일리 오브라이언, 주전 유격수로는 김주원을 생각 중이다. 주장은 이정후에게 맡겼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14~15일 이틀에 걸쳐 일본 오키나와에 모인 뒤 2차 캠프에 돌입한다. 16일부터 27일까지 담금질 후 오사카로 향해 훈련 및 공식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어 결전지인 도쿄로 이동할 계획이다.
다음은 류지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 문동주 제외, 어깨 통증 여파인가.
"한화 이글스 구단에서 처음 연락 온 게 1월 30일 오전이다. 첫 불펜 피칭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어깨 컨디션이 안 좋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상태가 조금 안 좋다는 연락이 왔다. 그 뒤로 컨디션이 어떤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교감해 왔다. 이어 2월 1일 불펜 피칭으로 22구를 던졌다는 걸 확인했다. 영상도 봤다. 첫 번째 불펜 피칭을 시도했을 때보다 통증은 조금 사라졌다고 들었다. 불펜 피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더라.
2월 4일 오전 다시 불펜 피칭을 하려는데 캐치볼 할 때부터 컨디션이 별로였다고 한다. 1월 30일보다 통증이 조금 더 세졌다고 연락이 왔다. 구단에선 적어도 닷새에서 일주일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의 스케줄은 구단에서 결정할 것 같다.
대표팀의 2차 캠프, 공식 연습경기, 대회 1라운드 첫 경기 등 일정을 고려했을 때 문동주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면 처음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해야 할 듯했다. 캐치볼,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등이다. 여러 과정을 밟아야 해 정상적인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 문동주 대체 선수로 어떤 투수들을 고민했나. 문동주는 대만전에 강했는데.
"문동주는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구속, 안정된 투구를 선보여 우리도 기대하고 있었다. 1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전략적인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문동주가 제외돼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상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다.
최종 엔트리는 30인 자체로 이뤄진 것이다. 문동주의 대체자라는 표현은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제출 기한 안에 선수를 선발할 시간이 있었고, 그 안에서 30명을 구성했다."
- 내야진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 송성문이 합류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그것도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한 부분만, 플랜 A만 생각한 게 아니라 플랜 B, C까지도 고려했다. 준비된 선수들로 내야를 구성하겠다."
- 전문 유격수는 김주원 한 명인데 셰이 위트컴을 첫 번째 유격수로 고려하나.
"김주원을 주전 유격수로 생각하고 있다. 이후 게임 상황에 따라 위트컴이 유격수로 들어갈 수 있다고 봤다. 게임 상황에 따라 바뀔 것 같다.
지난해 9월 미국으로 가 한국계 메이저리거들, 해외파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왔다. 그때 위트컴과 대화했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하더라. 대학 때부터 유격수를 봐왔고, 2023년에는 거의 유격수로 뛰었다고 했다. 이후 유격수 출장 횟수가 줄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연습 과정을 통해 확인했다. 변수가 생기면 위트컴을 준비할 것이다."
- 한국계 해외파 4명이 합류했다.
"3년 동안 수석코치 등으로 대표팀 생활을 하며 느낀 가장 어려운 점 혹은 부족한 점은 우타자였다. 좌완 불펜도 마찬가지다. 또한 시즌 후 열리는 대회엔 선발투수들의 피로감이 있어 관리해 줘야 했다. 선발들을 뽑기도 어려웠다. 이게 3년 동안 느낀 부분들이다. 어떻게 보완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
우타자는 다행히 한국계 선수들이 있었다. 김하성까지 우타자에 포함된다고 하면 좌우 균형이 정말 좋은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마이 존스, 위트컴을 우선시했다. 이 선수들이 무척 적극적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 참가 의사를 표명했다.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영광스럽다고 표현하더라.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함께하진 못하지만 팀에 왔을 때 아주 좋은 에너지가 좋은 영향력을 미칠 듯하다.
오브라이언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강력한 투구를 펼치는 투수다. 보직은 기본적으로 마무리를 생각 중이다. 경기 후반 7~9회 사이에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위기 상황 등이 있다면 그때 오브라이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규정상 투구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한 경기에 선발투수 유형이 2명 혹은 3명이 필요할 수 있다. 데인 더닝은 선발, 불펜 등 65구 안에서 역할을 분명히,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 해외파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 시기는.
"다른 나라 대표팀도 마찬가지인데, MLB에서 보내주는 시기나 선수 보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오키나와 캠프부터 손발을 맞추는 것이지만 행정 절차상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키나와에서 오사카로 2월 28일쯤 이동할 예정이다. 해외파 7명에게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시차 적응이다. 3월 2일부터 공식 연습경기가 있어 어떻게 컨디션을 유지할 것인지가 걱정이다. 오사카에 도착하는 일정을 하루이틀 정도 빠르게 조정해 휴식을 취하며 시차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 한국계 해외파 중 출전을 희망한 선수가 더 있는데 4명만 뽑힌 것인가.
"지난해 3월 시범경기 할 때부터 미국에 갔다. 여러 후보를 두고 봤다. 일일이 다 말씀은 못 드리지만 결정된 4명 이외에도 여러 선수를 만났다. KBO리그 선수들과 해외파, 한국계 선수들은 대표팀에 포함되는 기준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의 의견, 생각들 굉장히 존중해줘야 한다는 게 깔려 있었다. 그 안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선수와 25년 성적, 기량들을 1년 동안 계속 지켜봤다. 그 안에서 최종적으로 4명의 선수를 선택하게 됐다."
- 어느 포지션이 가장 고민됐나.
"투수, 야수 모두 각 15번째 선수였다. 전력강화위원들과 코칭스태프 전체적으로 의견을 많이 나눴다.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야수 면에선 좌우 밸런스를 맞추고자 했다. 상대 팀이 선발투수를 결정하고 불펜을 운용할 때 고민하게끔 만드는 라인업이라 본다. 투수진에선 선발들에게 투구 수 제한이 있어 어떻게 전략적으로 각 나라에 맞춰 계획을 잡을지가 컸다.
1라운드 일정상 투구 수 50개를 넘긴 선수는 3월 5일 첫 경기에 등판하더라도 나흘 이후에 게임이 없어 3월 9일 마지막 경기에 투입이 안 된다. 이런 부분 때문에 선발투수들을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게 1라운드에선 제일 중요하다."
- 수비가 약한 선수들도 있다. 지명타자 포지션 활용 계획은.
"김하성이 포함됐다면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가려고 했다. 김하성이 빠져 마지막에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결정했다. 내야수가 8명이었다면 아마 김도영 등에 대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여러 활용법을 고민했을 것이다. 1차 사이판 캠프에서 선수들 컨디션도 확인할 수 있었다. 2차 캠프까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훈련한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그 안에서 가장 좋은 라인업을 짜려 한다.
만약 김하성이 있었다면 유격수로 고정됐을 것이다. 김하성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라인업을 짜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활용법은 조금 더 커졌다고 본다. 지명타자와 수비수, 대타 기용 등은 상대 투수들이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유동적으로 대처하려 한다."
- 마무리투수, 불펜 운용에 대한 구상도 궁금하다.
"오브라이언은 앞서 말씀드렸다. 불펜도 투구 수 제한이 있다. 30구 이상 던지면 다음 날 등판을 못 하고, 3연투도 안 된다. 전략적으로 게임에 따라 잘 준비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이나 한국시리즈처럼 할 순 없다. (마무리 자원인) 고우석, 박영현, 조병현과 노경은, 좌완 송승기, 김영규 등이 불펜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게임 상황에서 정확히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는 선수가 생기지 않는다."
- 좌타 외야수 선발 기준은 무엇이었나.
"사이판 캠프에서 훈련했던 선수들 중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이 조금 있다. 투수 4명, 외야수 1명이다. 그 선수들의 준비 과정이나 훈련 모습을 보며 준비를 너무 잘해왔다고 생각했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누군가는 빠져야 하는,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해해 줘서 더 고맙다.
사실 외야 고민도 많이 했다. 가장 많이 고민한 포지션 중 하나다. 그 과정에서 주전과 백업을 생각했다. 뒤에 남아있는 선수 중 누가 더 경쟁력 있을지 떠올리며 결정했다."
- 1차 캠프엔 좌완 불펜 배찬승, 김영규가 있었는데 김영규가 발탁된 이유는. 좌완 선발 중 불펜 전환이 가능한 선수도 있나.
"선발 유형들이 많이 필요하단 말씀을 자주 드렸다. 선발이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발 유형 투수 몇 명이 한 경기 내에서 5회나 6회까지 게임을 이끌어 줘야 한다. 누가 선발이고 누가 두 번째 투수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상대 팀별로 전략적 배치를 통해 짜볼 것이다."
- 5일 체코전 후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9일 일본, 대만, 호주를 연이어 만난다.
"(직전 2023년 대회에서) 첫 경기 3~5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에게 체코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계획대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사흘 연속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체코전에서 우리가 생각한 대로 투수진 운용이 되지 않으면 투수들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 피로도가 쌓여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체코전을 계획대로 이기면서 나머지 세 경기를 대비해야 한다."
- 일본에 지고 본선 진출 vs 일본에 이기고 조 3위
"두 가지 다 없다(웃음). 내 입으로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라는 건 너무 잔인하다.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2라운드 진출이 맞다. 어떻게 4경기를 전략적으로 준비할 것인지 계속 고민 중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수들이 생각한 만큼의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계획대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조금씩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도 있을 수 있다. 잘 체크해야 한다. 오사카, 도쿄로 넘어갔을 때 잘 선택하겠다."
- 한국 나이로 40대인 류현진, 노경은은 어떤 점을 긍정적으로 봤나.
"당연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 뽑았다. 지난해 11월 평가전을 마친 뒤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이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게 밑바탕이 돼 선택했다. 대회에서 이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경기가 있을 것이다. 기대하겠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려 하자 류 감독이 먼저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며 자진했다.
"오기 전부터 이 이야기는 하려고 했다. 우리가 최상의, 최적의 30명을 생각하면서 여러 변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 대비도 했고, 준비도 했다. 그렇게 30명이 나왔다. 대회에서 팬분들이, 야구인들이, 우리나라 야구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이 보시기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추가로 이정후를 말씀드리고 싶다. 이정후에게 주장을 맡기려 한다. 주장이 된 배경이 있다. 한국계 선수들을 포함해 해외파 선수들이 여러 명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가장 앞에 서 있는 선수가 이정후라 생각한다. 이정후와 지난해 9월 주장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흔쾌히 맡겠다고 하더라. 이정후가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이라는 말씀을 드리겠다."
◆2026 WBC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30인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 조병현, 노경은(이상 SSG 랜더스),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이상 KT 위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류현진, 정우주(이상 한화 이글스), 손주영, 송승기(이상 LG 트윈스), 김영규(NC 다이노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주원(NC), 문보경, 신민재(이상 LG), 노시환(한화), 김혜성(LA 다저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안현민(KT), 구자욱(삼성), 문현빈(한화), 박해민(LG),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포수: 최재훈(한화), 박동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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