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림픽 조기 탈락 위기…개막 4연패 충격,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정영석 ‘영국에 2-8 완패’ 혹독한 세계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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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컬링 역사상 첫 자력 진출. 하지만 아직 세계와 겨루기엔 부족했다.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개막 4연패, 예선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김선영-강릉시청, 정영석-강원도청)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라운드로빈 4차전에서 영국에 2-8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스웨덴(3-10 패), 이탈리아(4-8 패), 스위스(5-8 패)전에 이어 영국전까지 4전 전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체코와 함께 공동 최하위인 10위.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을 상대한 영국은 제니퍼 도즈와 브루스 마워트로 구성된 세계 최정상급 ‘부부’ 듀오였다. 도즈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금메달리스트, 마워트는 같은 대회 남자 컬링 은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이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영국의 노련한 운영에 고전했다. 1엔드 후공으로 유리하게 출발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실책해 오히려 영국에 2점을 스틸 당했다. 2엔드에서도 후공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정교한 샷 싸움에서 밀리며 1점을 추가로 내줬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3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3엔드에서 정영석의 정확한 샷으로 반격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김선영의 마지막 투구가 하우스 중앙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고, 1점만 만회하는 데 그쳤다. 추격의 불씨를 살려야 할 4엔드에서 다시 영국의 공세에 밀려 2점을 허용, 전반을 1-5라는 큰 점수 차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위기에 몰린 한국은 5엔드에 승부수를 띄웠다. 후공 팀이 스톤의 위치를 유리하게 변경해 다득점을 노릴 수 있는 ‘파워 플레이’를 신청한 것. 믹스더블에서 불리한 상황을 일거에 뒤집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한국은 정영석의 테이크아웃 투구로 득점 루트를 개척하려 했으나, 영국의 브루스 마워트가 던진 가드 샷이 한국의 공격 경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결국 김선영의 회심의 투구마저 빗나가면서 또 2점을 스틸 당했고, 점수는 1-7로 벌어졌다. 승부의 추가 영국 쪽으로 급격히 기운 순간이었다.
전의를 상실한 한국은 6엔드에서 다시 1점을 내줬고, 7엔드에서 1점을 만회하며 2-8을 만들었으나 더 이상의 추격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8엔드를 치르지 않고 패배를 인정하는 악수를 청했다. 세계 랭킹 상위권 팀들의 벽은 예상보다 높았고, 한국 선수들의 샷 감각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선영과 정영석은 지난해 12월 올림픽 자격 대회(OQE) 2위로 한국 컬링 역사상 첫 믹스더블 종목 자력 진출권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장혜지-이기정 조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적은 있으나, 예선을 거쳐 당당히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스웨덴과 첫 경기부터 경기장 정전 사태, 심판 판정 논란 등 어수선한 분위기었다. 이후 만난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 강호들과 대결에서도 접전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현재 컬링 믹스더블 예선 순위는 영국이 5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미국이 4승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3승 1패, 스위스가 2승 2패로 중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믹스더블은 총 10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라운드로빈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만이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을 다툰다.
4패를 안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남은 경기 전승이 필수적이며, 동시에 경쟁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이 벌어져야만 실낱같은 4강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처지. 벼랑 끝에 몰린 김선영-정영석 조는 7일 체코를 상대로 대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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