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한번 자르기 힘들다…맨유 죽다 살았다, 셰슈코 극장 동점골 → 웨스트햄과 1-1 무승부 '5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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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파죽지세의 기세를 뽐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런던 원정에서 일격을 당했다. 그나마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렸을 때 터진 벤자민 셰슈코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공식 경기 5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려던 맨유의 계획은 토마스 수첵에게 선제실점을 허용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천만다행으로 종료 직전 터진 셰슈코의 득점 덕분에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날 결과로 맨유는 12승 9무 5패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수성했다. 반면 강등권 탈출이 절실했던 웨스트햄은 대어를 잡을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승점 24점으로 18위에 머물렀다.
홈팀 웨스트햄은 발렌틴 카스테야노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재러드 보웬과 크리센시오 서머빌을 날개로 배치한 4-4-1-1 전술로 나섰다. 이에 맞선 맨유는 마테우스 쿠냐를 필두로 브라이언 음뵈모, 브루노 페르난데스, 아마드 디알로가 공격진을 구성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흐름이 좋던 맨유가 점유율을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정작 실효성 있는 기회는 웨스트햄이 먼저 잡았다. 전반 13분 서머빌이 시도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센네 라멘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맨유는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와 루크 쇼의 논스톱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웨스트햄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히며 소득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균형의 추가 기울었다. 후반 5분 측면을 허문 보웬의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첵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급격히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8분 카세미루가 헤더골을 터뜨리며 환호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캐릭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3분 매과이어와 쿠냐를 빼고 레니 요로와 셰슈코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수 양면에 변화를 줬다. 후반 37분에는 조슈아 지르크지까지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수비 숫자를 늘리며 철저한 잠그기에 돌입했고, 맨유의 공격은 번번이 무위에 그치는 듯 보였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6분 드라마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우측에서 음뵈모가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셰슈코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5연승 질주는 멈추게 됐으나 무패 행진은 이어졌다.
한편 이번 무승부로 인해 맨유의 한 축구 팬 이색 공약 이행도 잠시 미뤄지게 됐다. 맨유의 열혈 팬이자 유튜버인 프랭크 일렛은 지난해 10월 맨유가 5연승을 하기 전까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후벵 아모림 전 감독 밑에서는 도저히 이발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어느새 장발이 된 일렛에게 머리카락을 자를 기회가 찾아왔다. 캐릭 체제에서 4연승을 달리며 삭발의 날이 머지않아 보였으나, 이날 무승부로 인해 일렛의 장발 행진은 당분간 더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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