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눈물 펑펑…빙속 김민선 "섭섭함이 99%,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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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기자] 세 번째 올림픽, 결과는 아쉬웠다. 한 번 터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김민선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10의 기록으로 14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올림픽 출전. 첫 메달을 노렸지만, 기대했던 결과에는 닿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선 김민선은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시원하진 않다. 섭섭한 마음이 거의 99%인 것 같다.”
김민선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답답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며 “올림픽은 100% 자신감으로 준비해도 힘든 무대인데, 현실적인 생각들이 오히려 스스로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김민선은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10조 인코스에서 세레나 페르게리(이탈리아)와 함께 출발해 첫 100m를 10초61로 통과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막판 스퍼트로 만회를 노렸지만,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김민선 역시 이 지점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짚었다.
“가장 잘 탔던 시즌을 제외하면 늘 100m가 문제였다. 500m는 시작이 좋아야 경기 흐름을 만들 수 있는데, 시작부터 아쉬우니까 전체 결과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사실 시작부터 끝까지 다 아쉽다.”
그에게 이번 결과는 더 복합적인 감정을 남겼다.
“올림픽 기록으로 우승한 선수들, 예전에 제가 이겼던 선수들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저 선수들은 이번 시즌 어떤 준비를 했기에 저렇게 기록을 줄였을까’라는 선수로서의 궁금증도 들고, 동시에 ‘쟤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지’라는 마음도 같이 들었다.”
결과보다 더 힘들었던 건 과정이었다. 김민선은 “1차 레이스부터 계속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오늘 인터뷰에서도 티 안 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올림픽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꼽았다.
“무너질 것 같은 시간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 그리고 항상 가장 큰 힘이 돼 준 가족들 덕분에 내려놓지 않고 올림픽까지 올 수 있었다.”
이어 그는 “응원해 주신 분들께 만족스러운 결과를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2018 평창(16위), 2022 베이징(7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김민선은 이번 무대를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할 결과”라고 정리했다. 그러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해 있었다.
“지금은 그냥 ‘올림픽 시즌에서 잘 던졌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크다. 그래도 다음 올림픽까지 다시 도전해서, 정말 100% 자신감 있는 상태로 다시 서고 싶다.”
베이징 이후 4년이 “정말 빨리 갔다”고 돌아본 김민선은 “지난 4년은 선수 생활에서 선물 같고 꿈 같은 시간이었다”며 “남은 시간도 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선수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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